1994년 설립 작년 도급 28위
부실시공·임금체불 불명예
'문재인 테마주'로 관심 받기도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진해구 제덕동)'가 착공 지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택조합은 시공사 ㈜서희건설에 큰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서희건설은 그동안 구설에 자주 휩쓸렸다. 

1994년 설립된 서희건설은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737억 원에 영업이익 823억 원을 기록하는 등 도급순위 28위에 이름 올렸다.

2012년 대표 브랜드 '서희스타힐스'를 내세웠는데, 일반 민간아파트가 아닌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와 같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수주액은 5년 사이 2000억 원대에서 2조 원대로 올랐다.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남은 창원 진해 외 김해 율하·김해 삼문·김해 삼계·김해 주촌·양산 주진동·거제 연초·통영 원평·거제 장승포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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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조감도.

하지만 '부실시공' '임금체불'과 같은 불명예도 얻은 바 있다. 지난 2014년 10월 김윤덕(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LH아파트 시공사별 하자 건수'에서 1위였다. 2009년 1월부터 2014년 8월 사이 사업장 15곳에서 발견된 하자 건수는 모두 3825건으로 공사금액으로는 9165억 원이었다. 'LH발주 사업장 임금체불'에서도 같은 기간 모두 59건에 13억 7500만 원에 이르며 1위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영세 시행사와의 법적 다툼, 공사 대금 후려치기 등 잦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다 이번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문제는 시공사로 참여한 서희건설이 금융권 집단대출(중도금)을 받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6개월 가까이 착공이 늦어지면서 은행 이자, 조합 운영비 등 한 달 1억 원에 이르는 돈이 조합 부담으로 떠넘겨졌다. 이에 조합 측은 서희건설이 손 떼기를 바라고 있지만, 서희건설에서는 좀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갑작스러운 규제 강화로 대출이 묶였다는 것인데, 새 정부 출범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봉관(72) 서희건설 회장은 경희대(경영학과)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이다. 이 회장이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맡았던 지난 2012년 당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 대통령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서희건설은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며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은 서희건설에 이미 신뢰를 잃은 분위기다. 조합 측은 이봉관 회장 앞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실 이번 일이 바깥으로 알려지면 우리 역시 좋을 게 없다. 하지만 서희건설 행동이 너무 비상식적이다. 경남 곳곳에서 사업하는 것으로 아는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사이에서는 "서희건설이 지금 상황을 이용해 단가 문제에서 득을 보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정직하게 일하는 건실한 회사다. 집 한 채 마련하려는 서민들을 볼모로 지저분하게 사업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갑자기 사업에서 빠지면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할 수는 없다. 무턱대고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조합이 총회 등 정식 절차를 밟는다면 우리도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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