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타캐피탈 인수 계약
산정체계 개선 필요성 제기
노회찬 의원 "공개토론 추진"

경남지역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남에너지가 호주계 사모펀드인 프로스타캐피탈(이하 프로스타)로 넘어갔다.

노회찬(창원 성산) 정의당 원내대표는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경남에너지의 새 주인이 되면 가스요금이 오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남에너지는 이에 대해 매각으로 인한 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 프로스타는 경남에너지 지분 95%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타가 밝힌 인수 금액은 약 5000억 원이다. 프로스타는 경남에너지의 대주주인 상원컴트루와 2대 주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58%를 인수함으로써 회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 38%까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프로스타는 2012년 설립한 사모펀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중간 공급 인프라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너지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경남에너지 인수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프로스타 측은 "지역 내 공급망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고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경남에너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 앵커파트너스가 투자 3년 만에 200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점을 들며 "공공성을 갖고 있는 도시가스 산업이 수익만 좇는 '사모펀드 먹잇감'이 됐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앵커파트너스는 매입가격의 약 3.5배 수준으로 주식을 팔아 3년 만에 1850억 원가량의 투자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앵커파트너스가 주식을 비싸게 팔 수 있었던 것은 경남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며, 이는 정부가 도시가스 회사 이익이 높게 공급비용 산정 기준을 개정한 것과 경남도가 가스요금 산정 결과 검증을 부실하게 심의한 탓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도시가스 회사와 사모펀드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현재 도시가스요금 산정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될 도시가스요금의 인하를 촉구하고, 6월 초 경남에너지 도시가스요금 산정 결과 문제점을 밝히는 공개토론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에너지 측은 요금 산정 구조상 도시가스 회사가 가스요금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어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은 경남도와 공개입찰로 선정된 용역 업체가 요금안을 만들면 시민단체와 외부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두 차례 심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며 "외국계 사모펀드라도 이익을 올릴 목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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