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시즌에도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 보직으로 출장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인훈련중인 김병현은 11일(한국시간) “최근 브렌리 감독과 첫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작년같이만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전반기 팀 마무리인 매트 맨타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소방수로 출격해 6승6패14세이브를 기록했고 맨타이가 복귀한 후반기에는 셋업맨으로 등판했었다.

때문에 맨타이가 건재한 상태에서 김병현의 올시즌 보직은 셋업맨으로 사실상 결론났다.

그러나 밥 브렌리 애리조나 신임감독은 최근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맨타이를 2이닝까지 던지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다음 날 마무리는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베이스볼 위클리는 올시즌 김병현이 맨타이를 대신해 마무리로 투입되는 경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는 보직이 다소 부담스럽고 피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렌리 감독이 김병현을 맨타이를 대신하는 마무리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김병현이 지난 시즌 전반기처럼 완벽한 마무리를 펼친다면 맨타이를 제치고 주전 소방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겨울동안 새로운 변화구인 싱커를 익혀 출격 채비를 마친 김병현은 올시즌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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