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대선 기획 '후보자에 듣는다' 분야별 후보 정책 비교·분석
'이야기가 있는 순간·경남의 산' 부드럽고 시원한 편집으로 눈길
'자영업 소개' 홍보성 기사 우려 외래어 사용 빈번 지적도 나와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치 지면평가 회의에서 위원들은 5·9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짧은 선거 기간에도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검증하려는 기획 기사를 충실히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 주간 지역 행정·정치 뉴스를 정리한 '별별행정, 별별정치'는 신문 보는 재미를 만들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들어 지면에서 외래어를 과도하게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순우리말로 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권영지 위원 = 7일 자 6면 '젠더·장애 차별 이중고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 기사와 같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과 사회적 기반 등을 요구하는 활동에 관한 소식을 자주 전해주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14일 자 4면 '경남도·창원시·김해시, 창원터널 재난 대응 논의' 기사를 보면 꽤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대응 방안들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더 비판적이고 꼼꼼한 기사 부탁한다.

지난 1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4월 치 지면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민규 위원 = 4일 자 7면 '오존주의보 잦은 경남 숨 턱턱' 기사는 미세먼지 등에 관심이 높아지는 중에 경남지역 오존농도 위험을 알리고 그 원인을 분석해 새로운 지역 환경문제를 제기한 점이 좋았다. 5일 자 8면 '우리 동네 뜨는 가게'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고 질 좋은 소비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인데, 자칫 가게 홍보기사가 돼 기사로서 공공성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 기업홍보성 기사처럼 자영업자 가게도 홍보기사를 다룰 수 있지만 기획취지를 살리려면 왜 이 가게를 선정하게 됐는지 선정이유가 기사에 드러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주일 위원 = '우리가 주인이다-후보자에게 듣는다' 기획은 지난 '대선 속 경남' 후속 기사로 10개 주제에 대한 각 후보의 정책 핵심과 차이점 중심으로 정리했다. 후보들 정책이 비슷하면 세부사항에서 어떤 차이가 있고 의미가 뭔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정책이 차이가 나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기계산업·창원국가산단 경우에는 각 후보 답변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정책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변기수 위원 = 3일 자 1면 '창원광역시 승격 갈등 본격화' 기사에서 광역시 승격 추진 문제점을 지적한 송순호 시의원에게 창원시공노조가 문제를 제기했다. 창원시 공무원은 시민 세금으로 그 본분을 행하고, 시의원은 시민을 대신해 시 정책에 감시 기능을 부여받았다. 공무원이 시의원 정책 질의에 집단행동하는 것은 시민에게 모욕적 행동인데 이런 원론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어서 아쉽다.

◇성춘석 위원 = 18·19일 '도심공동화, 학생이 없다' 기사를 보며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원도심으로 인구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도시계획의 근본적 대안 없이는 폐교하는 것이 오히려 교육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5일 자 18면 '커피마니아'에서 소개된 커피전문점 기사는 커피의 몰랐던 정보와 어떻게 가게 자리를 물색했으며, 좋은 원두를 선택하는 방법 등 창업까지의 과정을 소개해줘 만약 커피전문점을 내고자하는 사람이 봤다면 도움이 될 기사였다. 맛집 기사는 주위 다른 가게와 공생할 수 있는 기사, 창업하려는 독자에게 좋은 아이템을 줄 수 있는 기사였으면 좋겠다.

◇송정훈 위원 = 25일 자 8면 '건물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경제면에서 새로 선보인 기획기사로 1탄으로 경남은행 본점을 다뤘는데, 건물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태로 재미있게 풀어낸 기사였다. 28일 자 18면 '경남의 산' 편집은 파노라마 사진처럼 가로 편집이 시원하고 보기 좋았다.

◇신미란 위원 = 6일 자 11면 '이야기가 있는 순간'은 한 편의 그림과 시를 연상시켰다. 이 짧은 기사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여론 칼럼 지면을 꽤 부드럽게 만들었다. 24일 자 3면 '대통령 후보에게 쏠린 눈과 귀' 사진 기사는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거리 유세를 지켜보는 주차빌딩 창가의 유권자 모습을 담았다. 주차 빌딩의 특이한 구조가 마치 살짝 블라인드를 친 모습이어서 유권자의 복잡한 심경을 잘 담아낸 것 같았다. 17일부터 26일까지 6차례 연재된 '대선주자 사회분야 정책 점검'은 다각적으로 대선 후보 정책을 꼼꼼하게 분석해줘 독자로서 읽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황현녀 위원 = 28일 자 4면 '대선 후보 장애인 공약 노동권·교육 영역 낙제점' 기사는 유력 대선 후보의 장애인 관련 공약을 비교 발표한 기사다. 장애인단체에서는 후보들의 공약을 두고 추진 계획이 분명하지 않고, 실현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총평하고 있다. 노동권과 교육영역 정책에 대한 후보의 관심과 추진계획을 집약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참석 위원 = 김민규·김주일·변기수·성춘석·송정훈·신미란·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민규·김주일·변기수·성춘석·신미란·송정훈·황현녀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 이원정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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