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설·새누리당 공천장 뒤집기 등 검은돈 배경·사용처 나돌아
승진 인사 뒷돈 의혹도 주목

구속된 차정섭(66) 함안군수 비리사건이 경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애초 수천만 원이던 뇌물 규모가 수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도는 등 뒤숭숭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차 군수 취임 당시부터 수억 원대 빚을 안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상대후보이던 무소속 김용철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고, 막판 뒤집기를 위해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해 쏟아부은 비용이 현재 혐의를 받는 뇌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차 군수가 당시 새누리당 공천장도 뒤집기 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당시 의령·함안·합천 지구당 위원장인 조현용 국회의원과 함공회(함안 출신 사무관 이상 공무원 모임) 인맥을 활용, 공천 도전장을 냈지만 지역 유력 후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천 헌금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어 공천 헌금 약속 이행 여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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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속 직전 법원에 출두하는 차정섭 함안군수./경남도민일보DB

차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구속된 비서실장을 비롯해 역시 구속된 서너 명을 선거캠프 핵심으로 포진시켰고, 선거에서 이긴 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거나 측근 역할을 용인해 왔다.

이번 차 군수의 '검은돈' 수수 혐의 사건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선거 당시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해 무리하게 당겨 쓴 돈을 갚아야 했기에 이권을 약속하며 부동산 개발업자를 끌어들여 '돌려막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채무 독촉이 다급해지자 산단 조성을 계획하던 이현석(71) 함안상공회의소 회장에게 거액의 차용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지난 2014년 9~10월 가야미니복합타운 추진 민간업체 대표 ㄱ(56) 씨로부터 2억 3000만 원, 그해 8~9월 칠북영동산업단지 시행사 대표 ㄴ(54) 씨로부터 1억 7000만 원을 받은 차 군수의 혐의를 추가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차 군수와 관련된 4억 5000만 원이 선거자금, 선거 빚 변제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찰이 추가로 주목하는 인사비리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함안군 공직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차 군수 재임 동안 하위급 승진에서부터 보직, 4급 서기관 승진자까지 구체적 금액까지 소문으로 나돌면서 해당 공무원이 전전긍긍한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하지만 상반된 이야기도 있다. 승진 인사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음료수 상자 등에 수천만 원을 넣어 전달하려 했으나, 선물만 받고 현금은 고스란히 되돌려받았다는 공무원도 몇몇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찰과 검찰 조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지만 구속된 차 군수의 묵비권 행사가 과연 자신의 결백과 연관될지 지역민은 물론 함안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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