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경남본부 기자회견 '도민 참정권 유린 방조'비판
새 정부에 인사권 발휘 촉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등 도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교체를 문재인 정부에 촉구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 등 참석자들은 16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대행은 홍준표 전 지사가 퇴임하면서 법의 허점을 악용해 도민 참정권을 무참히 유린하는 것을 방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류 대행은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고 지난달 8일 오후 11시 57분께 사퇴서를 낸 이후 도정을 이끌고 있다. 류 대행은 그러나 홍 전 지사 '꼼수 사퇴' 예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도지사 궐위 사실을 즉시 도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렇듯 도지사 보궐선거 발생을 사실상 막아 도민 참정권을 박탈하고 헌정을 유린한 주 원흉으로 꼽힌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대선이 끝났고 정권이 교체됐지만 경남은 여전히 홍준표 도정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홍준표의 경남도민 참정권 유린을 방조한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을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 대표는 "기자회견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하지 못하고 이곳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다"면서 "도정과 관련된 사안인데 왜 도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홍준표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민 참정권을 무참히 짓밟고 유린한 류 대행은 대선 기간 도청 공무원이 홍준표 전 지사 선거 유세에 인원을 동원하는 일도 막지 못했다"면서 "이런 류 대행이 버젓이 도지사 권한대행을 하는 건 도민 참정권을 빼앗아 그 자리를 차지하는 도둑질이자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염치없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도정도 변화된 정치 상황에 맞게 펼쳐야 하고 경남의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적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도지사 권한대행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홍준표 폭정의 하수인이자 도민 참정권 유린의 방조자, 낡은 시대를 상징하는 류 대행은 모든 잘못을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교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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