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열 등 사업 주가 급등…화력발전 설비는 '고전'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하자 경남지역 상장사 희비가 엇갈렸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는 주목을 받았고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설비업체는 고전 중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주)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16% 오른 22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984년 설립한 유니슨은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750㎾, 2㎿, 2.3㎿ 풍력발전시스템과 풍력발전 타워 등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강원풍력발전단지와 영덕풍력발전단지 등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운영한 바 있고, 최근에는 영광백수풍력발전단지, 의령풍력발전단지 사업개발과 EPC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유니슨 측은 미세먼지 대책 발표와 함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내며 영업실적 개선을 이룬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유니슨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23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 당기순이익 2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6억 원이었다.

유니슨 관계자는 "미세먼지 감축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을 받으면 풍력발전 분야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0%를 달성했고, 정암 풍력 프로젝트와 최근 수주한 246억 원 규모 타워 매출도 잡혀 있어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매출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태양열 보일러, 심야전기 보일러 등을 생산하는 창원기업 (주)대성파인텍 역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대성파인텍 주가는 244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0% 올랐다.

2000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설립한 대성파인텍은 2014년 태양열 에너지업체인 (주)강남을 흡수합병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성파인텍 강남 신재생에너지사업부에서는 태양열 부문(태양열 온수기·보일러)과 태양광 부문(태양광 발전설비·가정용 태양광), 심야전기 부문(심야전기 보일러), 히트펌프 부문(히트펌프)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액은 118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 당기순이익은 5억 원을 기록했다.

대성파인텍 관계자는 "정부 정책 외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 주가 상승은 미세먼지 대책 발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조심스럽고 앞으로 발표할 구체적인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원자력·화력 등 발전설비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영업환경 악화 우려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 3400원으로 전날보다 2.3% 내렸다. 최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5000억 원 발행과 함께 신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 미세먼지 저감 대책 발표로 기존 주력 산업 매출 축소 우려로 대선 전후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 가동을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하고, 내년부터 미세먼지가 극심한 3~6월 4개월간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보 시절 탈핵·탈석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약 이행 땐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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