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내팽개치고 권력에 줄서기 급급
우선 개혁 대상은 이런 고위공직자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 청산을 위하여 검찰 개혁을 가장 먼저 꺼내드는 모양이다. 나라 전체 차원에서 유권자가 가장 바라는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이 검찰이라고 본 것이다. 경남에서는 어떨까? 내가 보기에 경남에서 가장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은 고위 공직자다. 그들은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도민들 권리를 좀먹었다.

2012년과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있을 당시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을 처음으로 들 수 있다. 윤성혜 국장은 진주의료원을 홍 지사가 폐쇄할 당시 돌격대장이었다. 홍 전 지사 개인을 위하여 경남 도민의 보건 복지를 망치는 데 앞장섰다. 이런 일은 그밖에도 많았다.

홍준표 주민소환운동에 맞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운동을 벌이는 과정에도 고위 공직자가 개입돼 있었다. 박치근 경남 FC 대표이사와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권범 복지보건국장이 그들이다.

최근에는 홍 전 지사가 도지사 보궐 선거가 없도록 꼼수 사퇴를 하는 국면에도 고위 공직자가 있었다. 그날 밤 3분밖에 남지 않은 11시 57분에 홍준표가 사퇴통지서를 제출했다지만,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곧바로 전달하는 등 제대로 처리했다면 경남도민은 도지사 선거권을 박탈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대통령 선거 국면에도 있었다. 고위 공직자의 불법 선거운동이었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를 위하여 경남도청의 여성정책담당관이 보육단체 회원들을 유세장에 동원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지역 국회의원도 개혁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거기 비정규직 1만 명의 정규직화 추진을 선언했다. 경남에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있다. 창원 의창 선거구의 박완수 국회의원이다.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홍준표한테 물을 먹고 나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얻어갔다.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그이는 사장으로서 무엇을 하였을까. 비정규직이 당하는 고통에는 눈을 돌린 채 박근혜 바라기를 하면서 월급만 챙겼다고 해도 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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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완수 의원은 어쩌면 수준이 나은 편인지도 모른다. 진주 갑 선거구의 박대출 국회의원 같은 경우는 정말 아무 개념도 없어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턱대고 옹호하는 것 말고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인물이지 싶다. 밀양·함안·창녕·합천 선거구의 엄용수 국회의원은 밀양시장 시절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들어갔다가 정권이 바뀌자 새누리당으로 옮겼다. 이런 인물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유승민 계열 낙선을 위해 공천했다.

그이들은 대부분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꽁무니에 섰다. 박근혜가 대세일 때는 박근혜에 붙고 홍준표가 기댈 만하면 홍준표한테 몰리는 국회의원들이다. 국리민복을 돌보기보다는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이런 국회의원이 적어도 경남에는 한둘이 아니다. 일단, 잊지는 말자.

출판국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합니다. 학교와 현장을 찾아 진행하는 문화사업(공연··이벤트 제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기자로서 생태·역사 부문 취재도 합니다. 전화는 010-2926-3543입니다. 고맙습니데이~~~
[출판국에서]아무도 안 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비춰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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