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연대 등 대상 폭 넓게 다뤄야
'역사의 기록' 노동문학 잊어선 안돼

김하경(72·사진) 소설가는 1982년 <마산문화>를 보고 1989년에 마산의 노동 운동을 취재하고자 연고가 없는 마산으로 왔다. 1년간 지내면서 소설 <그해 여름>을 썼다. 이 소설로 1990년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마산에 정착해 1999년 <내 사랑 마창노련>(2권)을 출간했다. 1987년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의 건설에서 1995년 해산까지 8년간의 내용을 3년이 넘게 취재하고 기록했다. <속된 인생>, <워커바웃> 등의 소설도 냈다. 이번 전시 자료 상당 부분은 소설가가 모아둔 것들이다.

-이번 노동문학 전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

"지역 연구자들조차 마산에 있으면서 1982년에 처음으로 지역 문학잡지가 나온 것을 모르더라. 순수문학을 하는 사람은 이쪽 문학은 없는 취급을 한다. 한국문학사에 노동문학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돼 있다. 엄연히 존재하는 노동문학을 알리고 싶었다."

-지금 시대에 노동문학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현재는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자와 관련한 내용을 다룬 문학을 일부러 노동문학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지금은 더 낮은 연대, 성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하청 노동자 등 모두를 아우르는 문학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1980, 90년대 지역의 노동 문학을 보여주는 전시가 어떤 의미가 있나?

"문학을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고 삶이기도 하다. 노동문학이 존재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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