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관련 전국적 관심…재정 열악에 격려 잇따라

창원시 진해구의 소규모 학교인 웅동중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웅동중은 문재인 정부의 첫 민정수석이 된 조국 비서관의 어머니 박정숙 씨가 이사장을 맡은 사학법인 웅동학원에서 운영하는 사립 중학교다.

애초 이 학교법인은 재산세 체납과 사학법인이 내야 하는 법정부담금 미납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1년 자체 예산이 78만 원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단설중학교로 알려지면서 학교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웅동중은 1908년 아일랜드인 심익순, 문세균, 배익하, 김창세 씨 등이 설립한 계광학교를 전신으로 따지면 학교 역사만 100년이 넘는 학교다.

1919년 웅동, 웅천지역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던 웅동중은 해마다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웅동 4·3 독립만세 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4월 3일 진해 웅동중이 개최한 웅동 4·3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모습. /웅동중

올해도 지난 4월 3일 행사를 열고 웅동 독립만세 운동 발현지와 독립기념탑을 답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학교를 두 차례나 방문했던 사실로 큰 관심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2001년 고교 후배로 근무하던 행정실장의 요청에 따라 이 학교에서 특강을 했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자 대통령 당선 뒤 2003년 다시 웅동중을 찾기도 했다.

웅동중은 현재 도교육청 행복학교로 지정돼 있으며, 9개 학급에 22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올해 웅동중 예산은 총수입이 78만 9000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9159만 원의 재정결함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웅동중의 열악한 재정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웅동학원'을 돕기 위한 누리꾼들의 후원 의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웅동중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본교 후원 문의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후원 제의를 정중히 사양했다.

웅동중은 "최근 본교와 관련된 언론보도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번 일과 관련하여 우리 진해 웅동중학교에 많은 관심을 두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본교에 후원의 의사를 표하시며 많은 분이 전화로 문의를 하고 있지만 후원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본교는 지역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학교로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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