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공사로 시멘트 물 줄줄…설치 요구 '무시' 환경파괴 자초

환경수도 창원시가 기껏 복원한 생태하천을 더럽히고 있다.

10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가 성산구 습지공원 부근 가음정천 수해복구공사를 하면서 시멘트 물이 흘러 하천에 살고 있는 미꾸라지·메기 등 수생동물 수십 마리가 죽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가음정천에는 전날에 이어 물고기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비교적 오염에 강하다는 미꾸라지마저 죽어가고 있었다.

환경련 관계자는 "어제(9일)도 시멘트 물이 흘러 시와 현장 공사관계자에게 오탁방지막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설치하지 않았다"며 "모니터링하면 물고기가 떼로 다니는 곳인데 수해 복구라는 이름으로 시멘트 하천을 만드는 것 아닌가"하고 지적했다.

창원시는 10일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오탁방지막 설치에 나섰다. 죽은 물고기도 치웠다.

성산구 관계자는 "현장에 직접 나와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시멘트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고 공사를 하면서 땅을 파다보니 흙탕물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최대한 주의해서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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