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윤영석·김한표 의원 치명상…민주당 민홍철, 김경수, 서형수 의원 주가 높여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김성찬(창원 진해) 의원은 '중상', 역시 같은 당 윤영석(양산 갑)·김한표(거제) 의원은 '치명상'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끝난 제19대 대통령선거 경남도 내 지역구별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수 의원과 김성찬 의원은 상대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창원 의창과 진해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문 대통령에게 1위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창원 의창 37.2%(문) 대 34.9%(홍준표 한국당 후보), 진해 36.1%(문) 대 35.1%(홍)였다.

같은 창원지역인 마산합포와 마산회원에서 한국당 이주영·윤한홍 의원이 각각 45.9%(홍) 대 30.0%(문), 41.4%(홍) 대 33.1%(문)로 문 대통령을 꺾은 것과 대조적이다.

안 그래도 젊은 층 유입이 늘면서 지역구 유권자 구성이 변하는 박완수·김성찬 의원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 승리 가도에 적신호에 켜진 셈이다.

물론 두 의원은 윤영석·김한표 의원에 비해 사정이 양호한 편이다. 아무리 문 대통령 현 거주지(양산)와 고향(거제)이라지만 양산 갑 40.8%(문) 대 30.9%(홍), 거제 45.7%(문) 대 26.0%(홍)로 그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양산과 거제가 김해처럼 되고 있다"는 도내 한국당 인사들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양산과 거제는 지난 4·13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참패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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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각 선거구별 대통령 선거 결과./온라인 캡쳐

나머지 한국당 의원들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진주·밀양·통영·사천을 비롯해 의령·창녕·산청·합천 등 곳곳에서 홍준표 후보 압승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을 가장 크게 이긴 곳은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지역구인 합천(홍 60.2% 대 문 21.8%)이었으며 그다음은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지역구이자 홍 후보 고향인 창녕(홍 57.6% 대 문 24.3%)이었다.

강석진 의원은 "비록 아쉬운 결과지만 우리 지역에서 보여준 한국당과 홍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는 자유 대한민국,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지역민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재경(진주 을)·이군현(통영·고성)·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도 무난히 홍 후보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들의 현 관심사는 득표율 따위가 아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등 강성 친박계가 홍준표 후보의 복당 결정에 반발하면서 공신 대접은커녕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복당에 반대하거나 마음의 앙금을 가진 사람들이 당내에 굉장히 많다"며 "친박과 비박의 갈등을 잘 무마하지 않으면 복당이 거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야권 의원' 4명 중 유일하게 웃을 수 없는 사람은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다. 문 대통령이 41.7%로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득표율(7.1%)이 저조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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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 전국 득표율 6.2%를 상회하긴 했으나 노동자 밀집지역이자 진보정치 상징인 창원 성산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8.2%)에마저 밀린 건 의외의 결과일 수밖에 없다.

민홍철(김해 갑)·김경수(김해 을)·서형수(양산 을) 민주당 의원 3인방은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서 대승을 거두며 주가를 높였을 뿐 아니라, 특히 선거 기간 내내 문 대통령을 최근접 거리에서 수행한 김경수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다.

김 의원은 그러나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부인하면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정무수석을 하는 것은 지역구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회에서도 충분히 정부를 도와드릴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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