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남도민일보 창간 18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9년 5월 11일 도민 6000여 명이 한 푼 두 푼 호주머니를 털어 시대에 걸맞은 자유로운 지역언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세상에 내놓은 도민주주신문이 바로 오늘의 경남도민일보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그로써 공정보도의 원칙을 훼손당하지 않는 향토 정론지로서 독자들과 신뢰 구축에 헌신할 수 있었던 인내력도 따지고 보면 무소유의 대전제가 지켜지고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창간사에서 밝혔던 도민들과의 21가지 약속은 그대로 유효할 뿐만 아니라 퇴색되지 않았다. 아울러 앞으로도 그것은 변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관이다. 오늘을 맞아 다시 한 번 초심의 경건함을 재다짐한다.

창간 18주년을 맞아 경남도민일보가 새삼스럽게 태생의 설렘을 도민과 독자들과 함께 나눌 것을 희망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국가적 대사가 시기적으로 겹쳐 여느 때와는 다르게 더 굳건한 소명의식을 요구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는 궁극적 과제를 부여받았다. 쌓이고 쌓인 악폐를 청소하고 정직과 소통으로 국민통합을 일궈내야 하는 대임을 안은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자면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제대로 복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힘센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약해지는 것, 다시 말해 약한 사람들이 기대어 의지할 수 있는 의로운 정부가 되는 길만이 능사다. 그 길은 경남도민일보가 지향하는 편집방향과 일치하며 일찍부터 창간사를 통해 약한 자의 편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 오늘 또 내일 그리고 신문이 발행되는 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길인 것이다.

21가지 약속 중에는 실업극복에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 들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할 권리에 대한 무한한 욕구는 존중되어 마땅하다. 새 정부의 최대과제인 일자리 창출·재벌개혁과 일맥상통한다. 촛불민심을 이어받은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겠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미력하나마 창간정신을 살려 지역의 젊은 일꾼들을 위한 취업전략에 동반자적 자세로 힘을 보태는 것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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