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한부모가정 아이를 돕는 카페 주인 이루다 씨를 인터뷰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 씨는 부모님이 계신 창원으로 돌아왔다. 지인의 권유로 자기계발 강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한부모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강사로 나서게 됐다.

그는 그때 "충분히 사랑받을 아이들인데"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이 아이들을 돕기로 했다.

아이들을 도우려면 어느 정도 수입이 필요했다. 그래서 카페를 열었다. 위의 10분의 1만 남기고 잘라내는 큰 수술을 겪어 스스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함에도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돕는 일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직접 노란 세월호 리본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무료 나눔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의 진심이 내게도 전해졌다.

얼마 전 이 씨가 NC다이노스 홈경기에 시구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씨 이야기가 실린 우리 신문 기사를 보고 NC 구단에서 시구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해왔다고 한다. 이 씨는 "대수로운 일도 아닌데…"라며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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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의 지역민 시구는 이미 유명하다. NC는 창단 첫해부터 지역 언론 등에 소개된 미담 주인공을 시구자로 초청해왔다.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위한 강의와 봉사활동에 힘쓰는 그에게 어쩌면 당연한(?) 제안일지도 모른다.

이 씨가 시구자로 마운드에 서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가 던지는 공에 담긴 의미가 마산야구장을 찾은 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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