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비 카네이션 판매량 28% 줄어 화훼농가 울상
유통업계 "현금 선호 추세"… 건강식품·상품권도 인기

어버이날 카네이션 판매량은 급감하고 건강보조식품과 현금 등 대체선물이 그 자리를 채워가는 추세다.

화훼업계 대목으로 꼽히던 5월 카네이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업계가 울상이다.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카네이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거래금액은 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꽃을 선물용으로만 인식하는 분위기와 함께 다가올 스승의 날에도 화훼농가와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박성준(32) 씨는 "납품하는 카네이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의미를 담은 카네이션보다 실용적인 선물로 대체하는 소비심리가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승의 날은 김영란법 때문에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과 상품권 판매량은 호조를 보였다.

대동백화점은 어버이날을 맞아 건강보조식품과 옛날과자를 판매했는데 매출액은 목표치보다 8.7%를 초과했다. 대동백화점 관계자는 "어버이날 부모님 세대가 향수를 느낄 만한 물품을 판매한 것이 예상보다 매출액이 높았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상품권 판매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신장했다.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10만 원 상품권이 대세를 이루며 대체선물로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플러스 마산점은 건강식품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50%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금선물이 대세였던 탓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금이나 건강식품, 상품권 등이 어버이날 선물로 선호하는 사회 추세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이동은 매니저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현금을 선호하면서 상품권 판매율이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플래닛 M&C 부문이 셀프서베이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성인 남녀 1848명을 대상으로 올해 어버이날 계획이 무엇인지 조사했더니 응답자 62.4%가 용돈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50대 이상 남녀 890명에게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만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현금(남성 38.1%·여성 48.6%)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직장인 김민우(34) 씨는 "어른이 되고 나서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주는 것보다 현금을 드리고 외식을 한 번 하는 게 효도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