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위원장 "촛불 민심 요구따라 사회 대개혁 완수할 것"
김성찬 위원장 "지역서 선방 못해 아쉬워·민심 무섭다 느껴"

9일 오후 8시 19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경남선대위 사무실 분위기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환호'했고, 자유한국당은 '침묵'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창원 성산구 중앙동 나래빌딩 2층 민주당 경남선거연락사무소는 서형수 국회의원, 정영훈 도당 위원장,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전수식 전 마산시 부시장 등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70여 명으로 가득 찼다. 참석자들은 한껏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 서로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문 후보 기호인 '1'을 상징하는 엄지를 추켜올린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41.4%로 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자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당선을 확신한 듯 일부 참석자는 감격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9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사 내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김성찬 도당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출구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많이 뒤진 것으로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서 의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 지역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 전국에서 49% 경남 27% 득표를, 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 때 전국 48% 경남 36%를 얻었고, 전국 대비 득표율에서 차이를 좁혔다"며 "전국과 경남 지역 득표율 차이가 좁혀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선고이자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영훈 도당 위원장은 "국민이 문 후보와 민주당에 국정을 맡겨준다면 촛불 민심이 요구한 새로운 대한민국, 더 좋은 경남으로 보답하는 것은 물론 국민 통합과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경남만 놓고 봤을 때 홍 후보에게 뒤진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참석자들이 모두 입을 다무는 등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 홍 후보가 23.3%로 2위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남도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김성찬 도당위원장 등 당원 30여 명이 참석해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김성찬 도당위원장은 출구조사에 대해 "출구조사 결과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 "대구·경북지역은 선전했지만 경남·울산지역에서 선방하지 못해 특히 더 아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수도권에서 홍 후보가 3위로 나온 것에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득표율 30%가 나올 수 있다"며 당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