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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홍준표 상승세, 안철수 누르고 문재인 띄웠다

홍준표 보수층 공략 성공, 안철수 지지 표심 되돌려
문재인 지지층 더욱 결집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2017년 05월 10일 수요일

문재인 대통령에겐 크게 세 번의 고비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약진과 경선 승리 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급부상, 그리고 선거 막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보수층 결집이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낙승으로 끝났지만 '혹시?' '설마?' 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던 당 경선이었다. 안희정 지사의 기세는 그만큼 무서웠다. 20%대 지지율을 넘어 한국당·국민의당 후보 등을 상대로 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문 대통령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낙마 후 뭉친 충청 민심과 중도·보수층 지지만으로 문 대통령을 넘긴 역부족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나온 '대연정(한국당까지 포함한)' '선의' 발언도 악재가 됐다. 이슈는 주도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진보 성향 유권자의 반발이 거셌다. 최종 성적은 57.0%(문) 대 21.5%(안) 대 21.2%(이재명 성남시장). 문 대통령은 열성 지지층의 압도적 응원에 힘입어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매조졌다.

본선에 돌입하자 이제는 안철수 후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4월 초 민주당·국민의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 10% 안팎 지지율에 머물던 그가 불과 1~2주 사이에 문 대통령에게 근접 또는 승리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양자뿐 아니라 5자 대결구도도 마찬가지였다. 이 역시 반 전 총장·안 지사에게 쏠렸던 중도·보수층을 흡수한 결과였다.

문 대통령 측이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는 '이이제이'(以夷制夷)였다. 안 후보와 그 가족에게는 날카로운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상대적으로 홍 후보에게는 무대응·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전술이 눈에 띄었다. 홍 후보의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강간 공모 논란 때 다른 모든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만 유일하게 침묵한 게 대표적이다.

홍 후보 또한 보수층에 최적화된 선거운동으로 안 후보로 향했던 그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었다.

안 후보는 갈피를 못 잡는 듯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은 안 후보뿐이었다. '패권정치 청산' '미래' '변화'의 메시지로 호남·진보층-영남·보수층 사이에 낀 어정쩡한 위치를 돌파하려 했으나 양쪽 모두 조금씩 이반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대성공이었다. 30%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안 후보 지지율은 20% 초·중반대로 급전직하했다. 문 대통령의 승기가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이이제이의 대가는 치러야 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홍 후보로 결집하면서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났다"는 홍 후보 주장이 이어지고 "홍 후보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는 문 대통령 측 우려가 전해지면서 일순 긴장이 감돌았다. 물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각종 조사에서 적게는 15%p, 많게는 20%p 이상 2위를 따돌렸던 '문재인 대세론'을 객관적으로 의심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불안감을 조성해 안철수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갈 수 있는 표마저 그러모으겠다는 계산이 역력했고, 실제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탈했던 보수층 민심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국정농단의 '원죄'를 짊어진 정당 후보라는 근본적 한계와 끊임없이 터진 후보 자질 논란, '오직' 노무현 정부·좌파세력·강성귀족노조만 탓하는 편협한 시각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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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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