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줄곧 1위를 내달렸던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1000명 이상 교수가 참여한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꾸리는 등 '준비된 대통령'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18대 대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확장성과 '기초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코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숱한 고비도 넘겼다.

문 대통령은 2014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다. 당시 이른바 '여의도 정치'에 익숙한 이들은 그의 당 대표 출마를 말렸다. 실익보다는 위험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실패하면 정치적 사망선고까지 받아야 하는 자리였다. 아닌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은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세 번의 죽을 고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당 혁신에 '올인'한다. 기득권 세력이 반발하면서 분당과 탈당 위협이 이어졌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혁신위원회를 통해 공천 규칙을 만들고 '10만 온라인 당원'을 입당시키는 등 당 내실을 다졌다. 이후 광폭 행보로 새로운 인재 등을 영입해 당을 더 젊고 역동적으로 쇄신해 나갔다. 이후 당 대표를 내려놓고 '백의종군'으은 전국을 누비며 2016년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렸던 전라도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해 '생채기'가 남기도 했다.

이 밖에도 '비문연대 빅텐트' 현실화 가능성, 측근들의 잇따른 구설, 열혈 지지층의 무리한 '지지행위' 등으로 말미암아 '문재인 대세론'이 '문재인 피로감'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은 역경을 헤치고 청와대 입성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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