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구 83.5% 도내 최고…'문 대통령 고향'거제시 76.3% 그쳐

촛불 민심으로 이끌어낸 사상 첫 5월 '장미 대선' 잠정 투표율은 77.2%로 18대 대선보다 1.4%p 높게 나타났지만 80%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전국 26.06%·경남 26.83%)와 투표 시간 2시간 연장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낮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남 잠정 최종 투표율은 77.8%로 집계됐다.

◇궂은 날씨 변수 됐나 =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 사전투표와 예상 외 선전으로 최종 투표율이 80%대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말미암은 조기 대선인 탓에 투표시간도 연장됐다. 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가 변수가 됐을까. 지난 대선 투표 마감시한인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72.7%로 18대 대선 75.8%를 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 비가 내린 것은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선은 12월에 치러진 탓에 비가 올 확률이 낮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비가 왔던 18~20대 총선 투표율은 52.8%로 날씨가 좋았던 15~17대 총선 평균 60.6%보다 낮았던 것으로 미뤄보면 날씨가 변수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사전투표가 투표 의향이 있는 이들에게 미리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거에 무관심한 이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투표율을 보면 광주 지역은 18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82%로 1위를 차지했다. 공무원 거주 비율이 높고 젊은 층이 많은 세종시 투표율은 80.7%로 지난 대선보다 6.6%p 올라 눈길을 끈다. 18대 대선에서 79.7% 투표율로 전국 2위를 기록했던 대구 지역은 77.4%로 2%p 하락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72.3%에 그쳤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오후 8시에 종료됐다. 이날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참관인들이 투표분류기에 시선을 멈추고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경남, 창원 성산구만 80% 넘어 = 경남은 유권자 274만 4633명 중 213만 5097명이 투표해 77.8%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77.2%)보다 0.6%p 높고, 지난 18대 대선 최종 투표율 77%보다 0.8%p 높다. 경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 투표율은 경남에서 가장 높았다. 창원 성산구는 83.5%로 유일하게 경남에서 80%를 넘긴 곳으로 기록됐다.

군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하동으로 79.4%를 기록했다. 하동군은 역대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 때 전국이나 경남지역에서 투표율이 상위권이다. 고성군이 73%로 경남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인 거제시는 사전투표율이 도내 시 지역에서 가장 높아 유권자 결집을 기대했지만, 전체 투표율은 76.3%에 그쳤다. 문 대통령 거주지인 양산시는 77.8%로 유의미한 투표율을 보이지 못했다. 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고향인 창녕군은 76.7%로 나타나 경남 평균을 밑돌았다. 보수, 보수 야권, 진보 성향 지지자 혼재 양상이 타지역보다 심한 창원시는 평균 투표율 79.54%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창원시 성산구(83.5%·15만 3329명) △창원시 마산회원구(79.4%·13만 6777명) △하동군(79.4%·3만 4324명) △진주시(79.3%·22만 2817명) △창원시 의창구(79.1%·16만 4054명) △창원시 진해구(78.1%·11만 4777명) △양산시(77.8%·19만 9839명) △창원시 마산합포구(77.6%·11만 9282명) △거창군(77.5%·4만 1326명) △합천군(77%·3만 3022명) △김해시(76.9%·31만 8251명) △창녕군(76.7%·4만 2880명) △거제시(76.3%·15만 234명) △함안군(76.3%·4만 3866명) △함양군(76.3%·2만 6640명) △산청군(76.1%·2만 4514명) △의령군(76.1%·1만 9258명) △사천시(75.8%·7만 1556명) △밀양시(75.5%·7만 689명) △남해군(75.1%·3만 208명) △통영시(74.5%·8만 2852명) △고성군(73%·3만 4602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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