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밖…>발표
84편…설명적 문체 특징
마산 예술인·역사 관한 시도

오하룡(77) 시인이 4년 만에 <시집 밖의 시>(도서출판 경남, 127쪽, 1만 원) 시집을 발표했다.

시인은 1964년 시동인지 <잉여촌>을 창간한 동인으로, 지난 1975년 시집 <모향>으로 문단에 나온 후 이번에 10번째 시집을 펴냈다.

대표 시인 '시집 밖의 시'가 이번 시집의 특성을 보여준다. "나는 시집이라고 시만 읽는 게 아니다/시인의 약력도 읽고 허례사인 줄 알면서도/앞뒤 달린 서문과 발문 따위도 읽는다//내가 젊은 날 잠시 해후한 일이 있던/임홍재, 그의 유고시집 <청보리의 노래>/김우창 선생의 서문에는/시인이 38세에/개천에 떨어져 주검으로 발견된 내용이 있다//발문으로는 박성룡, 한광구, 송수권 시인의/임홍재를 그리는 절절한 추모가 담겼다/그 내용을 보노라면 오래된 시집 같지가 않다/그 어떤 시의 감동이 이를 능가하랴.//"

시집에서 시뿐만 아니라 표지, 발문, 서문 등에서 자신이 감동을 얻었고, 자신의 시집 역시 다양한 형태로 읽히길 바라면서 시를 묶었다. 2014년 <몽상과 현실 사이>를 묶으면서 싣지 못했던 시, 꾸준히 써 온 시 등 84편을 골랐다.

오하룡 시인이 자신의 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시에 삶의 모습을 설명적으로 담아냈다. 윤재근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의 시를 '풀쳐 생각해 채진(採眞)하기'라고 표현했다. 시적 소재를 풀어 펼쳐놓고 거기에서 진실을 캐고자 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독자들이 읽기 쉬운 시를 쓰다 보니 산문성을 띠게 됐다고도 했다.

오하룡 시인은 "나름의 글쓰기 방법을 토대로 시를 쓰고 있다. 어느 정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적다 보니, 설명하게 되고 산문성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시대, 생활을 시에 녹여내다 보니 주변 인물, 동료 예술인 등에 대한 시도 많다. '도리천 스님 문자 메시지', '선거명물 정명준 씨', '정재관 문학평론가', '전혁림 화백에게', '고 최송량 시인 영전에' 등의 시다. 과거 마산에서 활동한 예술인에 관한 시는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3·15의거 등을 소재로 삼은 시도 눈에 띈다.

시인은 "꾸준히 시를 쓰고자 한다. 감흥,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시대를 사는 증언적인 시를 써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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