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대표메뉴 참숯 양꼬치 구이
양념·숙성 특유향 최소화
탕수육·가지볶음도 인기
다양한 향신료 배합 돋보여

창원 춘화양꼬치는 중국 본토 요리를 눈치 보지 않고 즐기기에 딱 맞다.

중국 길림에서 창원으로 온 지 10년 됐다는 노춘일(50) 주인장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여기 사정에 맞춰"를 말하고 또 강조했다.

메인 메뉴와 중국식 정통 메뉴, 식사류로 나뉘는 음식들은 중국 향신료와 한국 조미료를 적절히 섞어 낯설지만 익숙한 맛을 낸다. 오묘한 조화다.

대표 메뉴는 양꼬치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창원 의창구 명서동 '삼천리'. 그 주인장이 노춘일 씨다. 올해 1월 마산합포구 경남대 인근으로 가게를 옮겼다.

가느다란 쇠꼬챙이에 한입 크기보다 조금 작은 양고기가 꿰여 있다. 양꼬치는 한 접시에 10개씩이다.

가지볶음./이미지 기자

테이블마다 설치된 기계에 참숯을 넣고 양꼬치를 굽는다. 10개를 모두 올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회전하며 구워지기 시작한다. 일일이 뒤집는 수고가 필요 없다. 불 조절이 가능한 기계라 굽는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중간불로 2~3분이면 먹기 딱 좋다.

짭조름한 양념이 잘 밴 고기 맛이 난다. 양고기 특유의 향은 씹고 삼킨 후 입 안에 약간 맴돈다.

기름기와 심줄을 제거한 호주산 어린 양의 어깨살로 만든 양꼬치는 지방이 적절히 섞여 있어 부드럽고 촉촉하다. 중국 맥주 한 모금이면 감탄이 절로 난다.

노춘일 주인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양고기를 주문해 하루치 판매할 양만큼 양념하고 숙성을 한다. 파, 생강처럼 기본 재료에 중국 향신료 여러 개를 섞는다.

춘화양꼬치는 기본소스와 간장소스 두 가지를 자랑한다. 즈란과 고춧가루, 깨, 콩가루, 들깻가루 등을 섞은 기본소스는 배합 비율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양꼬치./이미지 기자

양꼬치를 기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은은한 향신료가 입안에 맴돈다. 반면 간장소스는 깔끔했다. 여기에다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먹으면 더 개운하다.

중국식 정통메뉴에서 인기가 많은 음식은 탕수육과 가지볶음이다. 중국 요리사 유 씨가 요리한다. 전문 자격증을 따고 20년 넘게 요리한 베테랑 셰프다.

탕수육은 납작한 고기를 튀겨 소스에 볶는 꿔바로우다. 주황빛 튀김 옷을 입은 큼직한 고기를 한 입 베어 물면 기분 좋게 사각거린다. 그다음 쫄깃함이 따라온다. 찹쌀떡이 떠오르는데 그렇다고 떡처럼 무거운 식감이 아니라 가볍게 씹힌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숙성한 돼지고기 등심을 넓고 얇게 썰어 감자전분을 묻힌다. 콩기름에 튀긴 다음 웍(중식 프라이팬)에 넣어 소스와 함께 센 불에 다시 볶아낸다. 사탕수수와 식초, 여러 향신료를 섞은 소스는 달콤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가지볶음도 마찬가지. 가지를 썰어 감자전분으로 만든 튀김옷을 입혀 콩기름에 튀겨낸다. 다시 볶아 내는데 이때 고추기름이 살짝 들어간다. 간장 향과 고추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튀김옷에 듬뿍 밴 간장소스는 낯선 메뉴를 친근하게 만든다.

노춘일 주인장은 "중국요리는 대부분 튀기고 볶는다. 4~5분이면 만든다. 맛 차이는 향신료다. 팔각, 계피, 고수처럼 다양한 향신료를 언제 얼마나 쓰느냐에 달렸다. 한국 조미료도 살짝 가미해 감칠맛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탕수육./이미지 기자

'서비스'로 나온 마파두부는 숟가락으로 떠서 흰 쌀밥에 비벼먹고 싶다. 마파두부는 끓는 물에 데친 두부를 고추기름을 넣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나온다.

창원 마산남부터미널 후문 쪽에 있는 춘화양꼬치는 지역 주민이 즐겨 찾는 곳이라 '서비스' 인심이 후하다. 또 고급 차이나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가게가 아니라 편한 옷차림으로 식사를 하는 곳으로 부담 없다.

단골이 늘면서 중국 본토 요리에 대한 주문도 많아졌단다. 곧 훠궈(샤부샤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30여 가지 중국 본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춘화양꼬치는 양고기 입문 가게로 가면 좋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양꼬치(10개) 1만 원 △고급 양갈비(2대) 1만 6000원 △탕수육 1만 5000원 △가지볶음 1만 3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6길 40(해운동 39-3).

◇전화: 055-221-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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