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혁" 강조, 홍준표 끝까지 색깔론
안철수 "미래·통합" 강조, 심상정 "비정규직 없는 나라"
유승민 "따뜻한 공동체"

사상 초유의 조기 대통령 선거가 마침내 종착점에 다다랐다.

지난해 10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수백만 시민이 촛불을 들어 올린 지 6개월 만에, 지난 3월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확정된 지 2개월 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일제히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5일 대선 사상 첫 사전투표가 있었다. 26.1%라는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최종 투표율 역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관위 측은 개표가 70~80% 완료된 시점인 10일 오전 2~3시께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1위와 2·3위 격차가 크면 이르면 9일 오후 11시께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투표 종료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일 뿐만 아니라 각종 통계 기법을 활용해 시시각각 당선자 예측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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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선후보 5명./연합뉴스

8일 주요 대선 후보는 전략 지역 또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을 택해 전국 곳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최종 유세지는 모두 서울이었다.

이날 오후 1시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청주를 거쳐 '촛불집회' 상징인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개혁만이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국민 삶을 지킬 수 있다. 부정부패, 반칙과 특권을 걷어낸 바로 그 자리에서 통합이 이루어진다"며 "국민께서 얼마나 힘을 모아주시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유사하게 부산~대구~대전~서울(대한문)로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우리는 지난 21일 동안 선거를 한 것이 아니라 기적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다"며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결정하고 민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를 막아내겠다.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광화문광장 유세를 마친 뒤 국민의당 창당 발원지이자 대선후보 경선 피날레를 장식한 대전으로 향했다. 안 후보는 "내일(9일)은 낡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날"이라며 "1번(문재인)과 2번(홍준표)은 과거고 수구 기득권이며 이들의 정치를 깨는 것이 변화고 미래다.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 가장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경기도 성남과 서울 신촌 등 수도권에서 8일 하루를 보냈다. 특히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동안 '촛불 시민과 함께하는 필리버스킹'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1100만 사전투표 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달라"며 "반값 인생 비정규직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 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권자의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대전과 서울 대학가 등에서 청년을 집중적으로 만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힘든 일도 많았고 외로운 길이었지만 따뜻한 격려와 지지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다"며 "국민의 경제·안보를 책임질 사람, 정의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용감한 개혁을 해낼 사람은 저 유승민밖에 없다. 국민 성원으로 기적의 역전 만루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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