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남해군 관음포만 일원에 조성된 이순신 순국공원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공사를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이날 이순신 순국공원 준공 기념식과 제1회 이순신 호국제전도 함께 열려 개장 축하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 사업에는 280억 원 사업비가 투입됐다. 총면적 8만 9869㎡로 이곳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조성된 2개 역사공원과 건축물 20동, 조형·구조물 6기가 들어섰다. 2개 역사공원에는 노량해전 전몰 조명연합수군 위령탑과 거북 분수 공원, 이순신 인물 체험 공원, 대장경공원, 오토 캠피장 등도 조성됐다.

그런데 일부 시설을 놓고 비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량해전 전몰 조명 연합 수군 위령탑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부조가 이순신 순국공원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위령탑 전면에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명나라 등자룡 장군 부조와 이순신 장군 부조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남해군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두 장군 부조를 나란히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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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당당하고 풍만한 덕장의 모습인 등자룡 장군 부조보다 이순신 장군 부조는 웅크린 자세로 왜소하게 표현됐다는 점이다. 이렇게 두 장군 부조 모습이 비교되다 보니 쓴소리는 남해군으로 향했다. 애초 위령탑 조성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남해군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순신 장군 부조를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려한 축제로 문을 연 이순신 순국공원이 균형미를 살리지 못한 이순신 장군 부조로 그 의미가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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