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절반 이상 문 닫아…위치·경영철학 부재 문제 
창원상권활성화재단 월세 낮추기·국비 마련 등 고심

개점 1년 만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청춘바보몰이 존폐 위기에 몰리며 대책이 절실해졌다.

청춘바보몰은 30년간 부림시장 C동에 방치된 노후 점포에 먹거리타운을 조성해 청년창업 지원·시장 활성화를 꾀한 곳이다. 지난해 4월 15일 청년창업지원사업으로 국비 2억 6200만 원, 시비 3000만 원을 들여 처음 문을 열었다. 12개 점포로 시작했지만 1호점을 재개장한 '동경커피', 5호점 '공룡통닭', 6호점 '작은 부엌', 12호점에 새로 입점한 '빈' 등 네 곳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았다. 개점부터 남아 있는 곳은 두 곳에 불과하다.

◇청춘바보몰 문제점 = 청춘바보몰은 노후된 점포를 살리는 동시에 그 공간을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좋은 취지를 지녔음에도 시설문제와 청춘몰 개점에만 몰두하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선 개점 이전에 진행돼야 했을 상·하수도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생적인 문제와 악취문제가 발생했다. 또 옆 건물과 맞물리면서 지하처럼 보이는 구조이기에, 환기 어려움과 맞물려 먹거리타운 운영에 큰 타격을 받았다. 위치를 설명하기도 어려워 찾아가기 어려운 점도 구조적 문제 중 하나다.

월세 납부까지 해야 하는 청춘바보몰, 점심시간에도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텅텅 비어 있다. /박종완 기자

먹거리타운 인근 상인은 "구조가 복잡해서 젊은 사람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라며 "청년먹거리타운인데 실상 부림시장으로 오는 청년인구가 적다"고 전했다.

구조적 문제와 함께 꼽히는 문제점은 사람 문제다. 윤동주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은 청춘몰을 운영하는 업주가 지닌 경영철학 부재와 관리 감독 아쉬움, 영업시간이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이 경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윤 본부장은 "젊은 업주들의 문제점은 대부분이 장사를 처음 하는 데서 일어난다. 손님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전에 매출이 급증했다가 지금은 급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현재 문제이자 앞으로 닥칠 월세 납부다. 그간 청춘바보몰은 부림시장상인회 도움으로 점포주로부터 1년간 월세를 면제받아왔다. 하지만 1년이 지났기에 적은 금액이나마 월세를 내야 한다. 영업 부진에 월세 납부까지, 청춘바보몰은 더 힘들어졌다.

◇청춘바보몰 재도약 위한 방안은 = 이달부터 월세를 내야 하는 청년들에게 부림시장상인회와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은 월세를 낮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30여 년간 비어있던 공간에 들어선 점포라 월세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도 고민이다. 또 부림광장 개장과 주차장이 완비된다면 지리적 불리함도 해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부림광장과 주차장은 빠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완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은 국비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다른 청년몰사업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국비예산을 받은 탓에 청년몰사업에 신청이 가능한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동경다방을 운영 중인 박종성(26) 씨는 "월세나 관리비 문제가 사실 큰데 그것보다는 청춘바보몰을 다시 리뉴얼하는 방안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또 다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철 부림시장 상인회장은 "점포주들 양해 속에 지난 1년간 무상임대를 해준 것이라 청춘몰 월세와 관련해서는 상인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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