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거제·통영·양산 돌며 표심 결집 안간힘
"도지사 때 60% 지지했으니 대선에선 더 많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창원과 거제, 통영, 양산 등 경남지역을 돌며 '보수 표심 결집'에 힘을 쏟았다. 상대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친북좌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얼라'(어린아이)라고 하는 등 홍 후보의 거친 언행은 여전했다.

이날 오후 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 등 5000여 명(한국당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연단에 오른 홍 후보는 "이제 골든크로스가 됐다. 문재인하고 딱 붙었다(양자구도). 오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면 '민심은 홍심(洪心)이다. 문(文) 닫고 (안) 철수하라'라고 나와 있다"며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친북좌파 정권이 된다. 나라를 북에 바친다. 경남에서 문재인을 찍어주면 되겠나. 그리고 얼라 같은 안철수를 찍어서야 되겠느냐"고 안보·보수 표심 결집을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어 "내가 경남지사 할 때 여러분이 60% 지지해줬다.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왔으니까 영남에서 90% 이상 투표하고, 80%는 지지해줘야 한다"며 "이번 5월 9일 대선은 '친북좌파' 문재인 심판하는 날이다. 그리고 자유대한민국 홍준표 뽑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4· 5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의식한 듯 "여기 모이신 분들이 옆집에도 이야기하고, 전화 100통씩만 해달라. 그러면 홍준표가 무조건 된다"며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경남도를 '초도 순시'하고 경남을 특별대접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을 8·15 광복절에 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은 하지 않고, 바로 나라부터 안정시키고 정리하고 나서 8월 15일 100만 시민 모시고,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후 경남지역 마지막 일정을 양산 '평산 음악공원' 유세로 마무리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거제 장동경로당에서 진행된 어버이날 행사에 참석하고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들과 피해자가 있는 거제 거붕백병원을 찾았다. 이어 경남도립 통영노인전문병원에 있는 김복득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가 카네이션 꽃다발과 바구니를 선물했다. 김 할머니는 올해 100세를 맞았다. 홍 후보는 김 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건강하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옳지 않은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10억 엔 갖고 그걸 합의하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그거는 외교 조약도 아니고 공동선언에 불과한 것인데 합의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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