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권교체 대세 분명"
홍 "대역전 기적 시작돼"
안 "1·2위 지지율 뒤집혀"
유·심 "젊은층 민심 이동"

승자는 1명인데 모두가 승리를 장담한다. 각 대선 후보 측이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과 그 특성, 바닥 민심, SNS 반응 등을 근거로 저마다 유리한 판세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각종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대세가 기울었다고 확신하면서도 막판까지 '부자 몸조심'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 득표율이 50%를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고 있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0%대로 올라서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 문 후보가 여유가 있다고 판단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찍으려는 분들, 문 후보가 싫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찍겠다는 분들이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민병두 문 후보 캠프 특보단장도 26.1%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거론하면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게 아니다. 촛불집회가 주춤할 때 태극기집회 결집을 보지 않았나"라며 "호남이 높다지만 각 시도 보수·진보 강세 지역을 보면 호락호락하지 않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 측은 "대역전의 기적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홍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쓴 글에서 "민심은 홍심(洪心)이다. '문(文) 닫고 (安) 철수하라'는 게 SNS에 돌아다니는 유행어"라며 "1992년 대선 사흘 전 YS(김영삼) 24.6%, DJ(김대중) 24.1%였다가 막판 사흘 만에 보수 대결집으로 YS가 42% 대 33.8%로 대승했다. 이번에도 막판 대결집으로 40% 대 38%로 이긴다"고 자신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3위 추락은커녕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났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 속으로' 뚜벅이 유세, 이 진심에 전국의 민심이 화답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전국 26%인데 호남은 34%에 달한다.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응답하지 않은 호남의 안철수 지지층이 완전히 복원된 것을 의미하며 비호남권에서도 안철수 태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근 선대위 대변인 역시 "안 후보 유세에 대한 폭발적 관심, 페이스북 팬 증가, 네이버 검색 등 각종 지표가 '샤이 안철수 지지층' 결집을 말해주고 있다"며 "보수 유권자들도 투표일이 다가옴에 따라 '홍준표 찍으면 자살골'이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을 꺾을 후보는 안철수밖에 없다는 표심이 공고화되는 중"이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 김세연 선대본부장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보수 정당에서 가장 접하기 어려웠던 20~30대까지도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게 아주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분명히 민심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합리적인 보수 유권자들이 상당수 유 후보에게 지지를 옮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 측은 민주당이 띄우는 '사표론'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경기도 안양 유세에서 "심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라는데, 적폐 상징인 홍준표 후보를 확실하게 끌어내리는 원동력이 되는 표"라며 "선거에 큰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심 후보가 20~40대 연령층에서 홍 후보를 제쳤다. 심 후보가 당선되거나 2등을 하면 더 많은 것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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