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여 명 남해읍 사거리서 '채석장 개발사업 반대 집회' 열어
"돌이킬 수 없는 자연환경 훼손 벌어져"

남해군 창선면 속금산 일원에 채석장 개발사업이 추진되자 해당 마을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남해군 창선면 서대마을 주민 100여 명은 4일 오전 남해읍 사거리에서 속금산 인근 채석장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주민은 남해읍 사거리에서 남해군청까지 거리 행진하며 채석장 개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 주민은 집회에서 "남해군은 주민이 반대하는 채석장을 어떠한 경우라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만약 채석장이 우리 마을에 들어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자연환경 훼손과 발파 소음 분진 및 진동으로 말미암아 주거 환경과 생활여건이 열악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개발 허가가 나면 이를 취소하기도 쉽지 않다"며 "채석장이 설치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삼동면 영지리 채석장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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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 창선면 속금산 일원에 채석장 개발사업이 추진되자 해당 마을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남해군 창선면 서대마을 주민 100여 명은 4일 오전 남해읍 사거리에서 속금산 인근 채석장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허귀용 기자

이들 주민은 특히 "창선면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속금산과 해수면 연안과의 거리는 1.5㎞도 안 될 정도로 짧아 석산에서 유출되는 돌가루 물은 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양식장 등에 미치는 피해는 석산 개발에 따른 경제적인 이익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해군 관계자는 "사업자로부터 채석장 개발사업 허가신청은 받았지만 서류가 미비해서 오는 18일까지 보완요청을 한 상태"며 "보완서류가 들어오면 다시 검토를 할 예정이다. 지금으로는 허가와 관련해서 그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 지역 건설업체인 ㄱ사는 지난달 3일 속금산 개발사업 허가 신청서를 남해군에 접수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12년부터 채석사업을 위해 법인사업체를 설립하고 해당 부지를 사들였으나 서대마을 주민들은 '보물섬 남해 석산개발 투쟁위원회'를 구성하며 적극적으로 반대활동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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