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실 여부·안전규칙 준수 여부 조사 중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충돌·붕괴 사고 원인 조사가 '크레인 작동 부주의'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 사고는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하면서 타워 크레인 붐과 충돌하며 무너진 붐이 아래 현장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경찰은 과실 여부, 고용노동부는 안전규칙 준수 여부를 중심에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경찰청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오후 현장에 있었던 골리앗 크레인·타워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등 12명을 불러 1차 조사를 벌였다. 2일 현장합동감식에 이어 3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크레인을 작동할 때 기사와 신호수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수사 초점은 통상 크레인이 작동할 때 무전기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이다. 이날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할 때 경보음이 울렸고, 빠른 속도로 이동한 것도 아닌데 타워크레인과 충돌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사고에 대해 크레인 신호수와 운전수 간 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 사고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지난 2일 현장 공개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골리앗 크레인 주행 범위에 타워 크레인이 있었다.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오게 되면 골리앗 밑으로 붐을 끌어 와야 하는데 신호체계가 잘못돼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매뉴얼상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같이 움직이면 서로 신호를 해서 타워크레인 붐을 아래로 내려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가도록 해야 하는데 서로 충돌했다는 것이다.

거제경찰서 이재길 수사과장은 "기사·신호수 모두 숙련된 작업자였고, 무전기는 1인당 1대씩 가지고 있었다. 부주의가 있었느냐 문제인데 1차 조사에서 기사와 신호수들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장은 "오늘 수사관들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기사와 신호수 2차 조사와 감독책임자 조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예상 밖의 사고라 구조물 전문가에게도 자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기를 맞추려 무리하게 업무를 지시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데 작업일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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