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환경단체 기자회견…영농 피해·마을 공동체 파괴 우려

산청군이 추진하는 시천면 중태마을 댐 건설과 관련, 중태댐 반대 주민과 지리산생명연대, 진주환경운동 등 6개 단체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중태댐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는 2일 오전 11시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8월 허기도 산청군수가 군내 수자원 확보를 위해 16개 댐을 만든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댐 건설은 3곳으로 줄었다. 16개 댐 건설은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에 불과한 허무맹랑한 것이었다"며 "산청군이 댐 건설예산 10%를 부담해 가면서 벌이는 이 사업은 수자원 확보보다 토목사업으로 주민 혈세 낭비와 함께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청군 시천면 중태댐 반대 기자회견이 지난 2일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이들이 중태댐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동춘 기자

손혜숙(58) 씨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8월, 국토부가 설명한 댐 희망지 신청제사업은 난립하는 신규 댐 건설을 막고 공익을 목적으로 한 꼭 필요한 댐만 짓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군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신규 댐 계획(16개)을 발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군은 댐 건설 발표 후 3개월 만에 16곳에서 절반으로 수를 줄인 것만 봐도 댐 필요성을 제대로 연구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손 씨는 중태댐 건설에 따른 피해도 강조했다. 손 씨는 "중태댐이 건설되면 안개 일수가 늘어나 감 등 과수 농사를 생업으로 삼는 중태마을 주민들에게 치명적"이라며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지역 환경단체들은 "현재 산청군이 국토부에 댐 건설을 신청한 상태다. 중태댐건설반대추진위원회(가칭)를 결성해 군에는 신청 철회를, 국토부에는 신청서 반려를 요구하는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기도 산청군수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통해 산청군 내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시천면 중태를 비롯해 산청읍 운곡, 척지, 생초면 계남 등 16곳에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중태댐 등 5곳만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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