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허위 여론조사 비판

"홍준표는 제2의 박근혜다. 당장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안혜린)은 지난 2일 논평을 내고 캠프 관계자들이 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허위 유포한 혐의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는 지난 1일 하지도 않은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해 홍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허위 수치를 만든 후,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린 혐의로 홍 후보 중앙선대위 정책 특보, 지방의회 의원, 일반인 지지자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동안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수치만 홍보하거나 입맛에 맞게 일방적으로 해석해 홍보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하지도 않은 여론조사를 허위로 조작해 퍼뜨린 것은 홍 후보 캠프가 처음으로 알려진다.

노동당 도당은 "홍 후보가 측근이나 아랫사람들에게 죄를 떠넘긴 것이 이미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홍 후보는 아마 이번 사건도 '캠프 지지자들이 알아서 한 것일 뿐 나는 모르는 일'로 잡아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투표 허위 서명 조작 사건도 측근 잘못으로 전가 △성완종 리스트로 뇌물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 전 부사장을 측근들이 회유 시도했을 때 시치미 뗀 사례 △스스로 자서전에 쓴 돼지발정제를 이용한 강간 모의 자백 변명 등을 들었다.

도당은 이를 두고 "결국 잘못은 다 측근이나 아랫사람들이 한 것일 뿐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모든 잘못은 남 탓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는 모든 것을 최순실과 비서진 등 측근과 아랫사람 잘못일 뿐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지금도 강변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과 같다"고 비꼬았다.

도당은 "남 탓만 하는 점에서 두 사람은 행태가 똑같다"면서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될 리도 없겠지만 된다 해도 박근혜처럼 또다시 탄핵당해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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