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주의·좌파 척결 등 논쟁 공공보육 확대 방향 견해차

대선 투표를 1주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국민 통합과 적폐 청산, 복지·교육 현안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최근 지지율 상승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격적인 토론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아들 특혜취업 의혹'을 언급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는가 하면, 이날 집단 탈당 사태로 곤경에 빠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웠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홍 후보는 "문 후보 아들 한국고용정보원 황제채용 특혜도 적폐"라고 따졌다. 문 후보는 이에 "사실이 아니다"며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제가 특권을 행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홍-유 후보 신경전은 "홍 후보는 흉악범 사형 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성폭력범은 어떤가"라는 유 후보 질문에서 시작됐다. 홍 후보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강간 모의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정치하지 말라"며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을 만나보니 '유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 당 단속이나 잘하라"고 유 후보 상처를 긁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 책임을 놓고 충돌했다. 안 후보가 "계파 패권주의는 마지막 남은 적폐다. 문 후보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이 당에서 나왔는데 모두 패권주의 때문이라고 한다"고 하자 문 후보는 "안 후보는 국민의당을 창업했다고 말하지 않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우리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 아니냐"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은 보수를 궤멸한다고 하고 홍 후보는 친북좌파를 척결한다고 한다. 적대적 공생관계다. 어떻게 통합적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거냐"고 홍 후보에게도 화살을 겨눴다.

홍 후보는 이에 "미국식으로,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소통하듯 하겠다"며 "(친북좌파 문제는) 그건 국회의원이니 할 수 없다. 다음 총선 때 심판받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월 민주당은 1당임에도 어떤 개혁법안도 통과 못 시켰다. 개혁 공약을 과연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문 후보를 추궁했다.

문 후보는 "다른 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지만 그래서 압도적인 득표가 필요하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정치를 개혁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단설 유치원 신설을 억제하겠다"고 했던 안 후보를 협공했다. "공공보육 확대 방향에 역행한다"는 비판이었다.

안 후보는 "더 짓지 않겠다고 한 건 오해다. 예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유치원 무상교육하자는 거다.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날 탈당 사태와 관련한 소회와 각오를 전했다. 유 후보는 "지난겨울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정말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혁보수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서였다"며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는다. 낡은 보수, 썩은 보수는 결국 궤멸할 것이다. 국민이 손잡아주시면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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