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의뢰·리서치앤리서치, 도민 802명 대상 여론조사
유선전화면접 50% 이상
문, 60대 미만 전 연령층 1위…홍, 서부권에서 문 앞질러

전국 대선 민심과 경남 대선 민심은 판이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독주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각축전이 펼쳐지는 전국 여론과 달리 경남은 문 후보를 홍 후보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맹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앤리서치가 MBC경남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일∼1일 지역민 8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지지율 31.7%를 얻어 홍준표(25.1%), 안철수(16%) 후보를 각각 6.6%p, 15.7%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6%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1%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60대 이상에서만 홍 후보에게 16.9%-46.2%로 밀렸을 뿐 나머지 60대 미만 연령층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9~29세(문 38.5%·홍 6.3%), 30대(문 40.9%·홍 13.5%)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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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0대부터 세 후보가 양분하기 시작했다. 40대는 문 후보 35.8%-홍 후보 17%-안 후보 20.5%를 보였다. 50대는 문 후보 33.2%-홍 후보 30.8%-안 후보 16.9% 순이었다.

이들 연령대별 조사 결과 중 19~29세 층에서 심상정 후보(17.4%)가 안철수 후보(17.2%)를 근소한 차로 누른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남서부권(거창·남해·사천·산청·진주·하동·함양·합천)에서 문 후보 약세가 두드러졌다. 문 후보는 28.4%를 얻어 32.4%를 얻은 홍 후보에게 4%p 차로 뒤졌다. 경남중부권(고성·의령·창녕·통영·창원·함안)에서는 31.2%- 25.4%로 다소 앞섰고, 경남동부권(거제·김해·밀양·양산)은 34.4%-20.2%로 큰 차이로 앞섰다.

이는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대신 서부청사를 신설하고 진주·사천 항공우주국가산업단지 승인을 이끌어내는 등 '서부대개발' 성과가 가시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로 보면 문 후보는 화이트칼라(42.8%) 층에서만 타 후보를 압도했다. 블루칼라(27.3%)·자영업자(34.5%) 층에서는 홍 후보에 4%p 차 내외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홍 후보는 가정주부(30.7%)·농림어업인(52.6%)·무직(40.2%) 층에서 고루 높은 지지를 얻어 대비됐다.

지지 후보와 상관없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문재인 후보(63.9%)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홍준표(14.4%), 안철수(6.6%), 심상정(0.4%), 유승민(0.2%) 후보가 이었다.

후보 간 연대 또는 단일화 여부를 두고 도민의 절반가량인 50.2%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람은 37.2%였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단일화가 이뤄져 5자 구도에서 4자 대결로 바뀌어도 문재인 벽을 넘을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연대로 홍준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문 후보 33%, 홍 후보 29.2%로 4%p 내외 접전이 이뤄지리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현재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0.9%-한국당 24.3%-국민의당 13.8%-정의당 7.2%-바른정당 5%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도민은 차기 정부 출범 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남 현안으로 조선산업 회생과 경남 주력 산업 고도화(33.5%)를 꼽았다. 그 뒤를 낙동강 수질 개선과 새로운 식수 확보 대책 마련(24.4%), 진주 혁신도시 활성화 등 지역균형 발전 정책(12.2%), 창원광역시 승격(9.4%),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4.7%)이 이었다.

한편 경남·부산(PK)지역민 1616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4.3%를 얻어 한국당 홍준표(23.4%), 국민의당 안철수(16.1%) 후보를 각각 10.9%p, 18.2%p 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경남지역 95% 신뢰수준에서 ±3.5%p, 경남·부산 통합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조사 방법은 경남 무선전화면접 40.6% + 유선전화면접 59.4%, 경남·부산 통합 무선전화면접 42% + 유선전화면접 58%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경남과 경남·부산 통합 조사 모두 10.3%(무선 6.3%, 유선 19%)였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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