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창녕옥야고 기자단] (1) 우포늪의 시작과 끝 1편

창녕옥야고(교장 하재경)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후원으로 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운영에 나섰다.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심미안을 키우고 우포늪 주변 마을들의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우포늪은 1998년 2월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람사르협약의 목적은 습지의 현명한 보전과 활용이다. 람사르습지도시는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제도다. 선정되면 해당 습지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능동적인 보전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경남도민일보>는 학생들의 소감에 초점을 맞추어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기자단 활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4월 1일 첫 활동으로 우포늪생태체험장전시관, 청간못, 창산교와 유어교 일대를 둘러보았다. 전시관에서는 우포늪 생태계의 구성원들을 살펴보았고 청간못에서는 우포늪을 품은 토평천 최상류의 실제 모습을 둘러보았다.

창산교는 토평천이 들판을 만나 우포늪을 이루는 어름으로 보호구역이 공식 시작된다. 토평천·낙동강이 합류하는 유어교 일대에서는 자연제방이 물을 가두어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 우포늪이라 하면 우포늪만 생각한다. 하지만 저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열왕산·화왕산이 있기에 청간못에 물이 고이고 토평천이 생겨났다. 우포늪은 토평천이 좁은 골짜기만 지나지 않고 중간에서 너른 벌판을 만나 흐름이 느려지면서 생겨났다.

또 낙동강물이 넘쳐나 상류보다 높게 자연제방을 이루었기에 물이 갇혀 있었다. 이런 관련성을 몸소 확인해 보려고 기자단은 길을 나섰다.

유어교 아래 토평과 낙동강 합류지점에서 높이 뛰어오른 창녕옥야고 기자단 학생들.

황가원 : 우포늪은 우포늪 자체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포늪을 만드는 물줄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토평천의 시작점은 굉장히 거대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마주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우포늪의 시작이라기엔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은 곳에서 그 커다란 우포늪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니 웅장하게 느껴졌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줄 알았던 우포늪의 형성 과정을 알고 나니 충격적이게 느껴졌고 또 다른 강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궁금해졌다.

양고은 : 전시관으로 향했다. 여러 생물 가운데 두꺼비가 인상에 남았다. 똑바로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장군이 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것 같았다. 도시에서만 살아선지 두꺼비를 본 적은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청간못에서는 계곡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 우포늪의 원류가 된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강처럼 넓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면서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환하게 웃어주셨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다.

우포늪생태체험장 전시관에서 즐거워하는 창녕옥야고 기자단 학생들.

신은지 : 청간못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뻥 뚫렸고, 산이 청간못을 둘러싼 모습이 멋졌다.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오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설명을 듣는데 무언가 폴짝 뛰어올랐다. 산개구리였다.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며 사진찍기 바빴다. 여태 도시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보호종인 산개구리가 뛰어오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못을 보다 돌아섰더니 정갈한 논과 밭, 조그마한 집들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듬직한 산이 안고 있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소정 : 본격 탐방에 전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에 가슴이 탁 트였다. 전에는 우포늪은 우포늪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와 시작점을 알게 되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배산임수 같다는 생각이 날 만큼 아름다웠다. 뒤에는 구름이 걸쳐진 푸른 산이고 앞에는 잔잔하고 웅장한 호수였다. 구릉지대에는 물이 골고루 퍼져야 하므로 계단식으로 조그만 칸칸으로 된 논이 있었다. 평지로 갈수록 넓고 전형적인 논이 나왔다. 아직 파릇파릇하고 작은 풀이 다음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노예지 : 청간못에서는 열왕산의 웅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색이 굉장히 맑았고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포늪 하면 늪지만 생각해왔는데 이런 못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신기했다. 청간못에서 산개구리를 발견하였다. 개구리가 손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유어교에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멀리서 흐르는 낙동강을 볼 수 있었다. 강의 흐름은 고요하고 평온하였다. 바라보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청간못 둑에서 손에 잡힌 개구리를 보며 즐거워하는 창녕옥야고 기자단 학생들.

정승현 : 청간저수지는 화왕산·열왕산 두 산비탈에서 흐른 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경사가 급한 곳에 있고 넓은 논보다는 계단식 밭 등을 볼 수 있었다. 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폭 또한 넓어지면서 논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였다. 낙동강·토평천 합류 지점에는 봄을 맞는 파릇파릇한 싹들이 자라고 있었다. 커다란 우포늪이 작은 저수지와 하천으로 시작하여 만들어졌음을 알아가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백승연 : 청간못을 처음 본 느낌은, '이런 작은 곳에서 우포늪이?'였다. 작은 못에서 거대한 우포늪이 생성되었다고 생각하니, 이런 평범한 못도 굉장히 위대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우포늪에 많이 왔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기에 우포늪의 소중함도 알지 못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포늪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전채현 : "우포늪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세요?"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포늪에 소풍도 가고 했지만 막상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우포늪이 시작하는 지점부터 끝이 나는 지점까지를 둘러보았다. 열왕산부터 먼 길을 온 토평천이 유어교에서 끝나는 동시에 우포늪 역시 여기서 끝이 난다. 앞으로 어떤 것을 보고 느끼게 될까.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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