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노총 전·현직 대표 등 민주당 도당 노동본부 참여

경남지역 민주노총·한국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노선과 조직 운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보수 집권'을 막겠다는 각오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국민주권선대위 안에는 4월 16일 '공동노동본부'가 꾸려졌다.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지도위원)을 비롯해 김은겸 한국노총 경남본부 총무기획본부장, 설재형 전 해송엔지니어링 위원장(한국노총), 이현우 KR모터스 위원장(한국노총) 등이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창원과 김해, 양산 등 노동자 밀집지역을 돌며 '노동자 벨트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25일에는 경남도청 앞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현직 대표와 간부 240명 이름으로 문 후보 지지회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은겸 본부장은 30일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나면서 '노동'이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 대선마저 보수가 잡게 된다면 노동엔 그야말로 재앙이 될 것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 후보 공약도 문 후보와 거의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책이 좋지만, 당선 가능성이 너무 낮다"며 "아쉽지만, 문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문 후보가 적폐 청산을 위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본부는 남은 기간 노동조합 현장 방문과 출근 인사 등을 중심으로 노동자 득표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앞서 지난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 총투표를 해서 문 후보를 지지 후보로 정했다.

문 후보는 투표 조합원 35만 1099명 가운데 16만 4916표(46.97%)를 얻었다.

한국노총은 1일 문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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