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해·양산 유세 활동
유승민, 사천·진주·창원 찾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적통'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달 29일 나란히 경남을 찾아 유세 맞불을 놓았다.

◇아들 결혼식도 저버리고 PK 다잡기 = 홍 후보는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경남 공약 발표 회견을 했다. 홍 후보는 먼저 "내가 경남지사를 했는데 경남 공약을 발표하려니까 머쓱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남권 성장 엔진인 경남이 대한민국 미래를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남 공약으로 △김해신공항 활주로 3.8㎞ 건설 등 세계적인 영남권 허브 공항 인프라 구축 △지리산댐(함양댐) 등 식수댐 건설로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 공급 △자연 치유 테마가 있는 동북아 관광 거점 육성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확장해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한 첨단산단으로 업그레이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남분원 건립 추진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수 △동대구~창원 고속철도 신선 건설 △진주·사천 항공우주, 밀양 나노,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기 승인과 착공 △진주·사천 항공 ICT 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을 내세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9일 부산시 강서구 김해공항 3층 옥외공원에서 경남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홍 후보는 이 중에서도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도지사 하는 4년 내내 이 문제를 가지고 국토부 공무원들을 엄청 애먹였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남부내륙철도 건립은 경남 제1 현안으로 즉각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후 김해 수로왕릉과 양산 중부시장을 잇달아 찾아 유세 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날 홍 후보 차남 정현 씨는 서울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했다. 홍 후보는 선거법 위반 관련 문제와 바쁜 유세 일정 탓에 영상메시지로 축하를 대신했다.

◇노동관으로 홍, 안보관으로 문·안 비판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사천과 진주, 창원을 잇달아 찾아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먼저 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서부지부 근로자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유 후보는 "한국노총이 지난번 서울에서 표결을 해 지지 후보(문재인)를 정했는데 여기 와 보니 정한 대로 안 찍을 것 같다"면서 "보수 후보 중에 노동, 교육, 육아와 관련해 제가 많은 공약을 낸 데다 다른 후보들이 베끼기도 한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홍 후보와 차별화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9일 창원을 찾아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유 후보는 아울러 사천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이곳에 와 제2사천대교 얘기, KAI 1·2공장 사이 항공MRO(정비) 얘기, 항공국가산단 얘기, 특히 제2공항 얘기도 들었다"며 "앞서 3개 사업은 KAI를 중심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이라 생각한다. 빨리 예산이 뒷받침되고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제2공항은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와 밀양 사이에 싸움이 길어져서 두 번의 정권에 걸쳐서 백지화되고, 이미 결정된 방침이 있어 뭐라고 약속을 드릴 상황은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후 진주에 들른 뒤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유 후보는 상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연설에 나섰다.

그는 "이렇게 나라가 경제도, 안보도 어려운 때 저 유승민, 그동안 정치하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여러분을 구해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이 돼 여러분의 꿈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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