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봉하마을에 함께 참배…김현철 "민주세력 이번에 결집할 절호의 기회"
김홍걸 "준비된 대통령 아니면 어렵다, 국민의당 정체성 의심"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를 축으로 한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축으로 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28일 오전 9시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함께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부겸·김영춘·박재호·최인호 국회의원, 장영달·김태랑 전 국회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과거 민주화 주축 세력이던 인사 2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국화꽃을 한 송이씩 들고 헌화대에 헌화한 뒤 분향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했다.

최근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 측에 합류한 김현철 교수는 "과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렇게 세 분이 민주정부를 구성했다"며 "저와 김홍걸 위원장이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과거 민주화 세력이 재결합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민주세력이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단독으로 집권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문 후보는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 아버지의 유지인 동서화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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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오른쪽 두 번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두 번째), 김부겸 의원(맨 왼쪽) 등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있다. 이날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의원과 김태랑, 장영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등이 봉하마을을 찾았다./연합뉴스

김홍걸 위원장은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면 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불안한 후보, 아마추어 후보로는 국정 운영이 어렵다", "국민의당은 정체성이 의심된다. 말로는 김대중 정신을 계속 살리겠다 하는데 말이 오락가락한다"는 말로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를 직격했다.

이와 함께 "원내 제1당 시력을 가진 후보, 여러 국정 경험을 가진 후보, 안정감과 개혁성을 동시에 갖춘 후보가 집권해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에 힘을 실었다.

참배 뒤 김 교수는 방명록에 '참된 민주주의와 개혁 그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으셨던 대통령님. 깊이 애도드립니다. 지금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개혁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라고, 김 위원장은 '5월 23일에는 자랑스런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이들은 노 전 대통령 기록물과 유품 등을 전시한 추모의 집을 둘러봤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현재 가족들과 중국에 머물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이후 부산 민주공원으로 이동해 함께 참배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서울로 이동하고, 김현철 교수는 이날 오후 부산 남포동 옛 미화당 앞에서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30일 김 교수는 아버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동향인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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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오른쪽)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등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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