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혀 볼 수 없게 된 1원, 5원짜리 동전의 신세 그 전철을 드디어 10원, 50원, 500원짜리 동전까지 밟게 되겠구나 싶은 '동전 없는 사회' 신호탄이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20일부터 물건을 살 때 거스롬돈을 동전 대신 카드 포인트로 받을 수 있게 시작한 서비스 시범사업이 '동전 없는 사회'입니다.

연간 600억 원에 이르는 동전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지만, 적립·선불카드 사용이 어려운 전통시장이나 동전 사용이 많은 자판기·노래방 등의 영업 타격 부작용도 예상됩니다. 화폐의 전자화에 가속이 붙으면서 작년 국내 상거래의 50%가 신용카드로 이뤄졌고, 체크카드까지 포함하면 3분의 2가 전자거래였답니다.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동전 없는 사회'가 현금과 동전이 필요한 경제적 약자들을 소외시킬 위험도 내다보여 '영세 우울' 같은 걸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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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이 모여 목돈이 되지

첨부터 목돈이 어찌 있나'

그 푼돈 동전 한 닢의

적소성대(積小成大) 지혜만은

전자폐(幣)

날개 돋친 세상에도

거울로 걸렸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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