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실련 "소상공인 피해 우려·시-신세계 밀실추진"
시 "민간 사업자 추진 계획, 견학 다녀온 것 뿐"해명

창원 옛 39사 터에 대형 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가 입점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창원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하 창원경실련)이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창원경실련은 "창원시는 김해시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김해점 입점 후 지역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도 스타필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위해 입점 자체를 불허하고 밀실에서 신세계와 협약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은 지난 3일 〈아시아경제〉에서 첫 보도가 이뤄졌다. 창원경실련은 "몇 차례 추가 보도가 나왔음에도 창원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왔는데 정보공개를 신청해서 자료를 받아보니 창원시가 신세계스타필드 입점을 위해 하남 스타필드와 서울 등을 오가며 추진한 것이 드러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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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 예상도./연합뉴스

경실련이 받은 자료에는 창원시가 지난 2월 7일과 8일 이틀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제2부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5명이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창원경실련은 "창원시가 스타필드 하남에 견학을 다녀오고 입점을 기정사실화하는 출장보고서를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출장계획서는 '밀실행정' 의혹도 낳고 있다. 계획서에 따르면 참석자 일정계획에 '티타임'과 '스타필드 개요설명', '현장 순회' 항목이 있지만 참석자 명단에 신세계 측 이름은 빠져있다. 또 창원시와 신세계 사이에 오간 문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창원경실련은 "창원시와 신세계가 사전협의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정을 문서로 남기지 않은 것은 창원시가 문건을 숨기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며 밀실행정 의혹을 제기했다.

출장결과보고서를 보면 계획도 구체적이다.

향후 계획을 보면 △개발 컨설팅 및 플랜 수립 △설계 및 인·허가 완료 △건축공사 시행 △오픈 예정 등이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창원경실련은 "창원시는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을 기정사실화하고, 관련 행정을 추진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스타필드 창원 입점 계획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창원경실련 문의에 제대로 답하지 않은 것은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시 조심스러운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랬다"라며 "39사 터 개발은 민간 사업자(신세계 프라퍼티)가 추진하는데 시에서도 해당 계획을 보고받고 입점 예정인 쇼핑몰에 견학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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