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은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해 대대적인 점검과 안전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기존 산재예방 사업 접근법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신호가 아닐까?

대안으로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James T Reason) 교수가 1990년에 제안한 '스위스 치즈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모델의 핵심은 스위스 치즈에는 구멍(불안전한 행동과 상태)이 많지만, 구멍이 많은 치즈도 여러장 겹치면 구멍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스위스 치즈 모델은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이 유발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사고(재해)의 원인은 사업장 요인(불안전한 행동을 유발하는 잠재적 요인: 작업절차서, 작업계획, 지도감독, 작업부하, 시간적 압박 등)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는 최근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빈번한 5억 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과 철골작업 등 고위험 현장에 대해 특별대책을 수립해 경남지사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월부터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기획감독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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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관리감독자, 사업주, 재해예방 전문기관과 감독기관이 공동으로 접근해 각자 위치에서 치즈에 있는 구멍을 지워야만 한다.

지난 세월호 참사와 옥시사건도 어느 한 명이라도 위험한 상황과 유해성을 인지해 널리 전파했더라면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인택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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