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단 '코리안 드림…'
헨델 합주 협주곡 등 연주
몸·마음에 평온함 선물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즐기는 소규모 클래식 공연은 삶에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한다.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코리안 드림 신포니에타 제12회 정기연주회는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찾아온 작은 쉼표였다.

코리안 드림 신포니에타는 경남·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로 구성한 실내악단이다. 매년 두 차례 이상 정기연주회를 진행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꾸려진 코리안 드림 신포니에타 구성원은 모두 17명. 이들은 54개 조명 아래 따뜻한 연주를 선사했다.

이날 코리안 드림 신포니에타가 연주한 곡은 총 세 곡.

헨델 합주 협주곡 하나인 'Op.6 No.4 in a minor', 림스키 코르사코프·리아도프·보로딘·글라즈노프가 후원자에게 헌정한 현악 4중주 'B-La-F', 막스 브루흐 현악 사중주 'No.1 in c minor op.9'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연주자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가 객석까지 전해졌다.

소극장 공연의 매력은 친근함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자 여러 소리가 곡 일부로 변신했다. 연주자의 숨소리, 악보를 넘기는 소리는 객석에서 뚜렷하게 들렸다. 잡음이 아닌 연주 일부분으로 작용했다.

대극장 공연은 그만큼 관객도 긴장한다. 무대가 주는 압도감에 침을 삼키기도 어렵다.

소극장 공연은 다르다. 이날 객석에는 살짝 잠이 든 관객이 보였다. 그만큼 편안했으리라.

클래식을 들으며 잠깐 눈을 붙이는 호사는 소극장 공연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인 셈이다.

객석과 무대가 가깝기에 연주자의 움직임은 보다 생동감이 넘쳤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악기 하나하나 뜯어보며 즐길 수 있었다.

1월과 2월 공연 휴식기가 끝나면, 매년 3월부터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무료 공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열정과 체력을 불사르고 지쳐버린 몸과 마음에 평온함이 필요하다면, 다양한 소공연을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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