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응애" 그 소리가 언제쯤 울릴까 조마조마해 하는 문 밖 식구들에게 해산바라지를 하던 여인이 이마에 땀방울을 단 채 밖을 내다보며 들뜬 목소리로 알립니다. "꼬추예요. 꼬추!" 그 '꼬추'(고추)란 말이 들리나 안 들리나에 따라 여자는 가문의 대를 잇게 해준 공로자, 또는 '딸 낳은 죄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남녀차별 의식이 어떤 반발과 저항을 받았는가는 이제 들먹이는 일조차 금기시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그 '귀한 고추'가 귀애(貴愛) 상징물이 되고, '귀여운 대상'이 된 뒤의 불상사로 '귀여워 고추 만지기'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방송계 원로 송해(90) 씨가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여자 가수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른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고추'를 성별 확인 장난으로 삼아 만지는 시늉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귀엽다. 고추 좀 따먹자. 흐읍"했다간 손자의 고소도 당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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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도내 모 남중학교

교장의 학생들 '고추' 만짐

그 '변태'의 변명은 이랬네

"격려 의미에서 그런 것"

세상에!

'고추를 격려' 한다?

아무리 지난 일이지만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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