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문 사과·홍 사퇴 촉구…성 소수자 인권 보장해야

여성단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한 동성애 '혐오' 발언을 규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은 26일 성명을 내고 문 후보 사과와 홍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25일 대통령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출연한 문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홍 후보는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창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단체는 "동성애에 대해 그 누구도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가질 권리는 없다"며 "현재 군대에서 진행되는 동성애자 색출과 처벌은 반인권적 만행으로 이에 동조하는 일부 대통령 후보 행태는 한국 인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들은 "문 후보는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 혐오 세력에 기대어 성 소수자의 치열한 인정 투쟁 역사를 모욕하고 인권 수준을 퇴행시키는 저열한 선거 전략을 당장 멈춰야 한다. 대통령 후보로서 동성애자를 반대한다는 언사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은 향후 우리 사회를 갖가지 이유로 차별과 혐오·배제로 분열시키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문 후보 사과와 문 후보 캠프에 성소수자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 정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또 "반여성, 반소수자 후보인 홍준표 후보는 성폭력 범죄 공모에 가담한 자로 이미 후보 자격이 없다.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창궐되었다'는 등 혐오 조장 발언을 하는 대통령 후보가 계속 존재하는 한 이 사회에 혐오로 인한 차별과 폭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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