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경이니 용공이니 하는 올가미를 씌우기에 눈이 벌게졌던 독재 시절에는 이런 우스개가 있었습니다. "버스가 급히 우회전을 하면 사람들이 우르르 좌측으로 쓰러지고, 좌회전을 하면 우측으로 쓰러진다. 이것이 좌경화, 우경화인데 우회전할 때 쓰러지면 잡혀갈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 '우회전'의 '쓰러짐'에서 보듯 얼토당토아니한 좌파, 종북, 빨갱이 등등의 올가미를 씌워버리는 이데올로기 버르장머리가 대선 때만 되면 어김없이 약방 감초처럼 끼어들었습니다. 한 예로 2012년 대선 때의 '아니면 말고'식 "북에게 NLL을 팔아먹었다"에서도 드러난 비열한 색깔론만 봐도 익히 알 만한 일입니다.

갈 데까지 간 막말에 '돼지흥분제' 추문으로 망신살이 뻗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송민순 문건'이라는 '제2의 NLL' 북풍에 편승이나 하다니 그 꾀야말로 '세탁기'에다 넣어야 할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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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모든 걸 북한과 상의할 것"

곁들여 "북한 대통령 선거냐"

외치며 뒤집어씌운 색깔론

그게 곧

'남 잡이가 내 잡이'

덫 될 수 있음도 깨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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