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이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공보'가 도착했다. 그런데 후보자들은 각종 공약과 비전을 쏟아내고 있지만 문화 분야는 찾아볼 수 없다. <경남도민일보>는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큰 어젠다를 설정하고 대선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속의 경남'을 통해 지역 현안을 짚었고, '후보자에게 듣는다'를 통해 후보자 생각과 공약을 현재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도 문화 분야는 빠져 있다. 문화 공약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적폐 청산, 개혁, 경제, 안보에 모든 이슈가 집중돼 있다. 지난 정부는 '말 안 듣는' 특정 영화제나 영화사에 압력을 가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 그렇기에 이번 대선 후보자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 검증은 더욱 중요하다. 반대로 또 그런 이유로 검증보다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공방과 문화예술계 지원문제를 둘러싼 언쟁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크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우파 정부가 집권하면 좌파 예술인 지원 불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문화 공약이 보여야 '일시적 정책'이라거나, '소프트웨어가 없다'거나 평을 할 수 있다. 대선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현재, 문화 공약 검증은 이번에도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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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자 문화 인식 검증은 그 무엇에 밀린다고 말할 수 없다. 문화는 역사요, 삶이다. 어법도 모르고 문장도 되지 않는 대통령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낯뜨거웠나. 배고픈 젊은 예술가 지원책은 교육 정책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라가 온통 적폐, 안보, 일자리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면서 문화의 질을 논할 수 없는 대통령 선거, 이 얼마나 후진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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