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경험 계기 대학 총학생회 사전투표 독려 등 눈길
정치참여 분위기…대선 청년 정책엔 '기대 반 우려 반'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2030세대는 변화를 바라는 성향은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인 기성세대보다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여 왔다.

하지만, 20~30대를 중심으로 지난 촛불 정국에서 '집회와 민주주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정치가 밥 먹여 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촛불세례'를 받은 이들이 부쩍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며 행동에 나서 이번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진주교육대 총학생회(회장 이지송)는 27일 오후 야외무대에서 '재학생 투표율 100% 달성 독려 기자회견'을 연다.

학생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 옆에 부착된 선거 벽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8일 전주교대에서 열린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회의에서 결정됐다. 진주교대 총학생회를 포함해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 교원대, 제주대 등 3개 초등교육과 학교도 참여할 예정이다.

진주교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 외에도 학내 게시판에 원내 5당 대선 후보별 공약을 일별해서 붙일 예정이다.

또 진주교대 3학년들은 5월 9일 대통령선거가 있는 '그 주'에 대부분 졸업여행을 갈 예정이다. 이에 맞춰 총학생회는 졸업 여행을 가는 재학생들에게 사전투표(5월 4~5일) 안내 웹자보 등을 보냈다. 5월 4일에는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학과 학생회장)들이 사전 투표소가 있는 학생체육관으로 가서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올려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번 대선 과정 전반을 감시하는 '시민의눈'에도 젊은 세대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권성선 시민의눈 대변인은 "연령 통계를 내지 않지만, 회원 5만여 명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TV매체에만 의존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며 의식을 전환한 젊은 세대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거 참여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청년 정책'에 대한 기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창원시 청년정책위원회에 참여하는 한지선 마산YMCA 간사는 "위원들이나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을 지나오면서 정치를 많이 알게 됐고, 이번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며 "다만, 지난 대선에서 반값등록금 등 청년정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이번에는 과연 변할까?'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투표에는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석(표본조사 결과)한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19세 74.0%, 20대 전반 71.1%, 20대 후반 65.7%, 30대 전반 67.7%, 30대 후반 72.3%, 40대 75.6%, 50대 82.0%, 60세 이상 80.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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