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격차 더 커져
문재인 "승리 느껴져" 당선 확신
안철수 '샤이 지지층' 결집 자신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내달 9일 대선 투표일까지 문 후보 승세가 지속할지 아니면 안 후보 뒤집기가 성공할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대다수 조사가 약 10%p 차이다. 21~22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와 23~24일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각각 37.5%·39.8%를 얻어 26.4%·29.4%에 그친 안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4월 중순 진행된 직전 조선일보·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두 후보였으나, 문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안 후보 지지율이 4~5%p 이상 빠지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문 후보 측은 당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후보 자신부터 그렇다. 문 후보는 24일 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동지애가 눈에 보이고 소리로 들려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며 "국민도 '민주당이 확실히 다르구나' 느끼고 계시다.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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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측 관계자는 "결국은 보수층 표심이 관건"이라며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든 유승민(바른정당 후보)이든 부족하나마 보수 후보를 선택해 미래를 기약하느냐 아니면 사표가 되느니 당선 가능한 사람, 즉 안철수를 밀어 문재인 당선을 저지하느냐 고심할 텐데 전자의 정서가 더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지지율 하락은 보수층 이탈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역시 41%(문) 대 30%(안)로 11%p 격차가 난 18~20일 한국갤럽 4월 3주 차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3%를 얻어 문 후보(24%)는 물론 홍 후보(26%)게에도 뒤졌다. 대구·경북에서 48%(안)-25%(문)-8%(홍)로 나타난 전 주 조사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갤럽 측은 "4월 들어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철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을 둬 선두 주자인 문재인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등에 최근 안철수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지지층, 소위 '샤이(shy) 안철수' 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21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 후보 지지자와 결이 다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보수층의 반사적 대안으로서 숨어 있는 지지층이 굉장히 많다"며 "우리는 선거에서 거의 이겼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수준보다 훨씬 더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반응은 엇갈린다. '샤이층'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그 파괴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샤이층은 진보에도 보수에도 있다"며 "만일 1~2%p 차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면 이들 계층이 승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10%p 이상 벌어져 있다. 샤이층이 대세나 결론을 바꿀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 측 최민희 언론특보는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대담에서 "우리도 '샤이 안철수'가 혹시 있을까,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정말 굉장히 긴장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3자 단일화도 변수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유 후보 자신은 물론 홍·안 후보 모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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