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발정제'관련 경남여성단체연합 논평…도지사 시절 성 평등 정책 퇴행도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돼지발정제' 논란으로 홍 후보 여성관 전반에 대한 비판은 물론 경남지사 재임시절 낮은 젠더의식까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젠더는 '사회적인 의미의 성'을 말한다. 남녀차별적인 섹스보다 대등한 남녀 간 관계를 내포하며 평등에서도 모든 사회적인 동등함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이하 경남여연)은 23일 논평을 내어 "성차별의식, 성폭력에 대한 낮은 감수성, 젠더의식 0의 대통령 후보와 우리나라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여연은 "'돼지발정제로 성폭행 집단모의 가담'은 옛날 일이라지만 그런 낮은 젠더감수성으로는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홍 후보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설거지는 남자가 하는 일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정해져 있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내며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에 빠진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말했다"며 "과거 '이화여대생을 패주고 싶었다'는 발언이나, 대통령 후보로 '우파로서, 스트롱맨'이 되고자 여성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발언에서 심각한 여성관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준 낮은 여성관과 젠더감수성으로 말미암아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직전, 창원로봇랜드 원장 내정자가 과거 성폭행 물의 행적이 있었는데도 묵인하고 채용결정을 내렸다"며 "게다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해 의료원에 설치된 여성장애인 전용 산부인과도 없어지면서 여성장애인의 출산도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2015년 경남도 공익기금 1300억 원을 폐지하면서 성 평등 정책도 퇴행시켰다"며 "매년 여성가족부 전국성평등지수 조사에서 경남은 10년간 하위권 수준인데도 홍 후보는 도지사 재임 때 양성평등기금마저 폐지했다. 대통령 후보로서 제대로 된 성 평등정책을 추진할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도 24일 성명을 내고 돼지발정제를 이용해 여성 강간을 모의·방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즉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정의당 도당은 "자서전에서 밝힌 성폭력 모의 사실을 단지 젊은 시절 호기로 치부해버리고 여성은 설거지나 하도록 하늘이 정한 일이라는 홍 후보 발언은 자신의 천박한 인격을 스스로 자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품격과 인격을 손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이제 그만 대한민국을, 그리고 국민 망신 그만 시키고 즉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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