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끼지 못한 우승 반지 LG에서 끼겠다."

창원LG세이커스(단장 한상욱) 지휘봉을 잡은 한국프로농구 톱스타 '매직 히포' 현주엽의 취임 포부다.

LG는 7대 감독으로 현주엽(42)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연봉은 상호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 신임 감독은 휘문고, 고려대 출신으로 1998년 SK나이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골드 뱅크, KTF 매직윙스를 거쳐 2005년부터 LG에서 4시즌을 뛰고 2009년 은퇴했다.

현 감독은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이후 2014년부터는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팬 사랑을 받아왔다.

LG는 "KBL의 레전드 출신으로서 다년간의 해설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팀 체질 개선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 등 새로운 변화에 가장 적임자로 판단해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 감독도 우승 반지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 감독은 "선수로서 마지막을 장식하며 은퇴했던 창원LG에서 지도자로서 첫 시작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 의미 또한 잘 알고 있다"며 "초보 감독이지만 현역 시절 끼워보지 못한 우승 반지를 열정적인 창원LG 팬들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 감독 선임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현 감독은 2009년 은퇴 이후 농구계를 떠나있다가 2014년 농구 해설위원으로 복귀했다. 코치 등의 지도자 경험 없이 곧장 프로농구 1군 감독에 선임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 감독은 올해 KBL 20주년 레전드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지만 현역 시절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한 유일한 한 명이다.

깜짝 발탁된 현 감독이 3년 임기 동안 자신과 LG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