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유역 농·어민
20일 경남도의회서 협약식·기자회견 열어
4대강 재자연화·낙동강 복원 등 추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유역 농·어민이 정책협약을 했다. 핵심내용은 4대 강 재자연화와 낙동강 농어민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심 후보는 낙동강네트워크와 20일 경남도의회에서 정책 협약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4대 강 보 철거와 재자연화 추진 △낙동강 하굿둑 개방해 생태계 복원 △식수원으로서 낙동강 복원(지리산댐 추진계획 백지화) △수자원공사 역할·기능 조정, 물관리체계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4대 강 사업으로 피해를 본 농민과 어민들도 참석해 서명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 낙동강변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곽상수 포리 이장은 "주민들이 직접 제방을 쌓아 수박농사 지으며 생존해왔는데 4대 강 사업으로 초토화됐다. 연리들 80%가 (보 설치로 지하수위가 상승해) 침수피해를 보고 있다. 수십 년 노력한 결과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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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유역 농·어민은 20일 경남도의회에서 '4대 강 재자연화와 낙동강 농어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했다. /표세호 기자

또 이홍국 양산어촌계장(한국어촌사랑협회 이사)은 "50년 동안 어민생활을 해왔다. '물 반 고기 반'이던 강이 1987년 하굿둑 생기면서 바닷물이 못 올라오니 고가가 다 사라졌다. 겨우 밥벌이는 하고 살았는데 4대 강 이후로는 강이 초토화됐다. 보와 하굿둑을 없애달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하굿둑 개방운동을 벌이는 단체도 참석했다. 강호열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하굿둑 생기면서 수많은 사람과 물고기가 떠났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4대 강 복원 단초가 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종혁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은 강이 아니라 썩은 저수지가 됐다"며 "1300만 영남인 식수원을 섞게 한 이명박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4대 강 사업 문제점과 보 철거를 주장해온 활동을 강조하면서 "강은 흘러야 한다. 강은 우리 역사이기도 하다. 4대 강 복원은 자연 복원인 동시에 역사 복원이다. 대통령이 되면 '4대 강 피해조사·복원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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