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산 신문사 적자…포털 이익 독점
뉴스는 공공재 공적 개입 필요성 제기

1990년대 말부터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해 정보고속도로 개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미 1980년부터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이라는 말로 21세기 정보혁명을 예고한 바 있다. 18세기 후반 섬유산업의 기계화와 함께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공장제 수공업으로 유지되던 작업들을 하나의 방적기계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에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 시대를 열면서 이동식 조립라인을 완성했다. 두 번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차 도시로 밀려왔고 부자가 되었다. 생산이 디지털로 나아가는 3차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이고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90년대 새롭게 소개된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음원산업과 영상콘텐츠 산업으로 대표된다. 그렇지만 온라인 미디어 산업은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면서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 특성으로 미디어 생태계는 다매체와 플랫폼 기반 미디어로 진화 중이다. 1980년대에는 신문과 지상파 방송만 존재했었으나 90년대 이후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 인터넷과 IPTV 등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면서 다매체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 플랫폼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두 번째 특성으로 미디어의 불균등 발전 현상이 일반화하고 있다. 부연하면 매체 혹은 채널이 너무 많아서, 오래된 구매체와 새로 생겨난 신매체 사이의 극심한 경쟁이 당연시되고 있다.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만 한정해 살펴보면 뉴스를 생산하는 신문사는 매출 감소와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무료로 뉴스를 유통시키는 포털은 막대한 수익과 이익을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드 매체인 종이 신문의 경우 인쇄용 유가부수는 줄어들고 온라인 신규 매출은 미미하여 존폐의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세 번째 특성으로 '온라인 음원산업의 사례'를 보면 음반 산업에서 저작권 위기와 신유통채널의 확립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CD와 같은 패키지 음반을 구매하던 대중들은 '냅스터'와 '소리바다' 등 무료 음원사이트가 출현하자 음반을 구매하는 대신 무료로 MP3 파일을 내려받아 듣기 시작했다. 기존 음반제작사들은 저작권 법적 갈등을 통해 온라인 신유통채널을 확립했고 음반시장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만한 음원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어내게 된다. 음원산업을 살펴보면 유통채널만 급격하게 교체되었을 뿐 음악산업의 지속적 성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건혁.jpg

마지막으로 미디어 산업의 중심인 '뉴스 경제'를 보면 뉴스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신문과 지상파 등 올드미디어와 지역미디어가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의 실패'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민주주의 주요 척도로서 미디어의 생존과 뉴스 공급이 갖는 공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올드 혹은 지역 미디어는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21세기 정보화 혁명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뉴스가 가지는 공공재적 속성을 새삼 강조하고 퇴출을 막기 위한 공적 개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